매일신문

총선 앞 '정치의 시간' 맞는 대구…시민 선택에 정치지형 급변

전·현직 대통령, 여당 대표, 혁신위원장 대구보듬기
이준석발 신당 창당 지지여부 관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가 '정치의 시간'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전·현직 대통령 및 여당 대표와 혁신위원장이 앞다퉈 대구에 모습을 드러내는 한편, 지역 중진 의원과 대구시장까지 정치적 이슈에 한가운데에 서면서 향후 대구시민의 선택에 따라 정치지형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0일 기준, 내년 4·10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선 '보수의 심장' 대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7개월 만에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아 "대구에 오면 힘이 난다"며 지역 민심에 적극 구애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보수 대통합'의 신호탄까지 쏘아 올리며 두 사람 간 구원(舊怨)을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전·현직 대통령이 대구에서 손을 맞잡은 반면, 전·현직 대표는 대구 민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9일 대구를 방문해 신당 창당 후 대구 출마 요청이 있을 경우 거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기현 대표 역시 지난 9월 이후 3차례나 대구에 발걸음하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당 쇄신 작업에 돌입한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텃밭' 대구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그는 지난 8일 대구 경북대에서 청년들을 만났고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을 면담하며 고견을 청했다.

아울러 인요한 혁신위가 요청한 중진 의원의 '결단'을 두고 대구 최다선(5선)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주 의원은 지난 8일 "대구서 시작했으면 대구서 마친다"며 수도권 험지 출마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대구를 향한 정치권의 집중적인 관심에 홍준표 대구시장 특유의 이슈 메이킹까지 더해지면서 "대구가 바야흐로 정치의 시간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차기 대선주자인 홍 시장의 존재로 대구 정치적 위상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대구시민의 선택으로 총선은 물론 차기 대선까지 좌우될 수 있어 대구에 대한 정치적 집중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당장은 이준석발(發) 신당 창당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지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교수는 "TK는 '꽂으면 당선' 시켜주는 우직한 곳이기도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 같은 '반골 정치인'과 홍준표 대구시장처럼 '셀럽 정치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도 한다"며 "대구에서 민주당이 아닌 제3신당이 출현해 자민련 돌풍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과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과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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