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제철소 하청사 식중독 의심 50대 사망 "원인균 파악 주력"(종합)

식중독 의심환자 48명 아직 병원 치료 중…10명은 겨우 중증 벗어나
보건당국·병원 측 "이번 식중독 사태는 특이한 상황"

포항시남구보건소 전경.
포항시남구보건소 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코크스 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집단 식중독 사고(매일신문 14일 등 보도)와 관련해 끝내 사망 환자까지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식중독 증상이 발생 2~3일이 지나면 점차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 포항제철소 사고는 오히려 피해자가 확산되는 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경찰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포항시 남구 대도동 한 주택에서 포항제철소 협력업체 하청사 직원 A(50대 남성)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신고했다.

동료는 A씨가 출근하지 않자 이상하게 여겨 집으로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역에서 살고 있는 A씨는 업무를 위해 포항에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왔다.

A씨는 앞서 지난 9일 포항제철소 코크스 공장에서 일하다 포항지역 한 도시락업체가 납품한 도시락을 먹은 뒤 복통 등을 호소하며 통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A씨가 평소 앓고 있었던 간질환 등 지병과 함께 이번 식중독 사고와의 연관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 중이다.

아울러 A씨 뿐만 아니라 문제의 도시락을 함께 먹었던 동료 직원들 중 약 10명이 중증에 시달리다 겨우 회복 중에 있으며, 아직도 48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식중독 상황이 전파되면서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인원은 이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이번 식중독 사고가 통상적인 상황과 무척 다른 양상을 보이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이라면 발병-내원-치료 등을 거치며 병세가 약화되거나 낫지만, 이번 식중독은 치료받고 집에서 쉬던 중 더 증세가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간이검사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며 식중독에 의한 사고인 것으로 확신되지만, 이번 살모넬라균이 기존과 다른 신종 변이균일 수도 있어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 환자들의 가검물 채취 후 정밀진단을 벌이고 있다. 자세한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포항시남구보건소의 조사에 따르면 9일 포항제철소 현장에 납품한 문제의 도시락은 448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타 애플리케이션 주문 등을 통한 추가 판매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정확히 얼마의 인원이 섭취했는지는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포항시는 보건당국의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로 해당 도시락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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