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체고 이우진, 일내러 伊 간다…고교생 첫 유럽배구 직행

최근 이탈리아 남자프로배구 1부리그 베로 발리 몬차에 입단 계약해 화제
고교생 신분으로 유럽리그 직행은 첫 사례…내년 2월 정식 계약할 듯

한국 고교생 중 최초로 유럽프로배구에 직행한 이우진(왼쪽)이 15일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임근혁 IM 컨설팅 대표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고교생 중 최초로 유럽프로배구에 직행한 이우진(왼쪽)이 15일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임근혁 IM 컨설팅 대표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체고 배구선수 이우진(18)이 이탈리아 남자프로배구 1부리그 베로 발리 몬차에 입단하기 위해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떠났다.

이우진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최근 이탈리아 리그 구단과 입단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다.

베로 발리 몬차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키 195㎝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과 인턴십 계약을 했다"며 "한국배구연맹(KOVO) 소속 최고 팀들이 이우진 영입을 원했지만, 이우진은 KOVO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고 이탈리아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로 발리 몬차의 클라우디오 보나티 스포츠 디렉터는 "이우진은 전 세계에서 주목할만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며 "안정적인 한국 생활 대신 이탈리아 진출을 택한 결정은 모험을 즐기는 그의 성격을 드러낸다. 우리는 강력하게 이우진을 원했고, 신중하게 이우진을 평가하고 성장시킬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우진은 내년 졸업을 앞둔 3학년으로, 한국프로배구 진출 또는 대학 입학을 고민하다 몬차의 영입 제의에 과감히 국외리그 진출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리그는 현재 만 19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공식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다. 이로 인해 베로 발리 몬차는 우선 이우진과 인턴십 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2월 정식 계약을 할 계획이다. 내년 정식 선수로 출전하며 받을 연봉 등의 조건도 이미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진은 고교 최고 유망주다. 지난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19세 이하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서는 베스트7에 선정되며 한국이 30년 만에 3위에 오르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 대회에서 이우진은 해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배구 선수가 고교 졸업 후 유럽리그로 직행하는 것은 이우진이 처음이다.

과거 박기원 현 태국대표팀 총감독,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 김호철 현 IBK기업은행 감독 등이 한국 실업팀에서 뛰다가 유럽에 진출한 바 있다.

2005년 한국프로배구가 정식 출범한 이후에는 남자부 문성민(현대캐피탈)이 2008년 경기대 졸업을 앞두고 독일리그에 진출했고,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한 김연경(흥국생명)은 V리그에서 뛰다가 임대 형식으로 일본리그를 밟은 뒤 해외로 진출했다. 김사니 전 IBK기업은행 감독 대행 역시 V리그에서 활약하다 아제르바이잔리그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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