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오는 한동훈, 정책행보만 일까? 정치적 의미 따라붙는 17일 대구방문

여당 지도부 흔들리고 있는데다 한 장관 정계 입문 임박 소문까지 돌아 시선 쏠려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연말 이웃 돕기 적십자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연말 이웃 돕기 적십자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 등 국무위원 부인들이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여당의 내년 4월 총선을 이끌 간판으로 지목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보수정당의 텃밭 대구를 17일 방문한다.

사전에 준비된 법무부 장관의 일상적인 정책행보지만 때가 때인 만큼 그의 방문에 여러 정치적 해석이 따라붙는다.

여당 지도부와 혁신위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와중이고, 결국엔 어느 쪽도 양보하지 않아 결국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이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한 장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그의 발걸음에 다양한 이야기가 곁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한 장관이 정치무대 공식 데뷔에 앞서 보수텃밭 민심을 확인하고 지역민들과의 상견례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을까 하는 분석까지 나온다.

17일 대구를 찾는 한 장관의 공식목적은 '법무 정책 현장 방문'이다.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스마일센터에서 강력범죄 피해자 지원현장을 점검한다.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피해자와 그 가족, 보호자를 대상으로 심리치유, 임시거처 등 제공해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는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 기관이다.

한 장관은 이어 달성 산업단지로 자리를 옮겨 외국인 근로자들의 출입제도와 관련한 고충을 청취할 예정이다. 교정과 출입국 정책까지 담당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의 고유 업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장관은 보수진영의 핵심지지자들 사이에서 야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도 할 말은 하는 '사이다 장관'으로 통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구 방문을 마치고 나면 시민들 사이에서 '직접 보니 어때?'라는 말이 돌 것"이라며 "대구경북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한 장관을 비교하는 얘기도 많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심지어 한 장관의 이번 방문을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시절 야당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발탈) 추진에 반발하며 대구를 방문해 진행했던 '대구고검·지검 직원간담회'(2021년 3월 3일)와 비교하는 얘기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정계입문을 고민하며 자신의 위상을 확인한 곳도 대구였다"며 "당시에도 명목은 '직원간담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장관의 이번 행보에 정치적 해석이 따라붙는 것은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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