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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까지 5개월… '정치 테마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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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금융 플랫폼 업체 '핑거' 종가 전일 대비 26.29% 급등
디티앤씨알오, 한국수출포장 등도 '한동훈 테마주' 엮이며 상승
자본시장연구원 "가격 급락 위험 노출, 투자를 결정할 때 주의"

진은정, 한동훈. 연합뉴스
진은정, 한동훈.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가 내년 4월로 다가오자 이른바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금융 플랫폼 업체 '핑거'는 전 거래일(9천890원) 대비 26.29% 오른 1만2천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사외이사인 김철수 변호사는 한동훈 장관의 대학 선배로 알려져 있다.

김 변호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부인인 진은정 변호사가 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근무한 이력도 있다. 진 변호사가 지난 15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들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종목 주가가 들썩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 장관 대학·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진 사외이사가 있어 '테마주'로 분류된 의·약학 연구개발 업체 '디티앤씨알오' 종가는 같은 날 5천840원으로 전날(4천770원)보다 22.43% 급등했다.

'한국수출포장'은 같은 기간 2천915원에서 3천190원으로 9.43%, '태평양물산'은 2천450원에서 2천635원으로 7.55% 올랐다. 한국수출포장은 최대주주가 한 장관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묶였고, 태평양물산은 대표이사가 한 장관 고등학교 후배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정치테마주'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급등락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연구원(KCMI)이 지난해 2월 발표한 '20대 대통령 선거 정치테마주 현상에 대한 소고'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테마주 지수는 선거가 본격화할수록 상승했으나 선거일 직전(선거일 기준 13~24 거래일 전)부터 빠르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대, 19대 대선 과정에 각각 상위 두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 64개 종목의 선거일까지 추이를 살펴본 결과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대 대선 국면에도 유력 후보와의 막연한 관계를 명분으로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정치테마주 현상이 재연됐다"며 "과거 대통령 선거 사례를 보면 기업가치와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는 테마주는 결국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하락하는 경향이 공통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남 선임연구위원은 또 "유력 후보자와 특수한 인적 관계가 있다고 여겨지거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비이성적으로 과열되는 현상은 선거 국면마다 반복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정치테마주가 가격 급락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는 걸 인식하고, 투자를 결정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20대 대통령 선거 정치테마주 현상에 대한 소고' 보고서.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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