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이후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 영국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정상외교를 펼치고 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영국의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될 뿐 아니라 두 나라 사이의 무역은 촉진되고 지속되는 우정을 쌓을 것이라는 의지를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2일 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거리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 후에는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입장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태평양, 중동지역 정세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대한 공동 의지를 밝히는 내용의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할 예정이다. 영국은 올해 초 싱가포르, 일본과도 비슷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은 20일 "한국과 영국의 관계가 기존 '포괄적·창조적 동반적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다우닝가 합의 채택 및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은 한영 양국이 140년간 다져온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 미래세대를 위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에 영국 총리실도 "우리는 새로운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투자를 추동하고 무역을 신장하는 한편 우정을 구축할 것"이라며 양국의 우정이 "글로벌 안정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며 시간의 시험을 견딜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총리실은 '양국 간 긴밀한 관계(다우닝가 합의)로 이미 양국 사이에 210억파운드(33조8천억원) 투자가 추동됐다'고 밝혀 이번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34조원에 육박하는 영국의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국이 국방·안보·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뜻을 모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들 분야의 국내 기업에 대한 영국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영국 왕립학회 주도 최대 450만파운드 공동 연구 기금과 함께 인공지능(AI), 양자, 반도체와 같은 중요 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성장을 일으키기 위해 더 협력하는 내용도 다우닝가 합의에 담긴다.
이와 함께 총리실은 한국 기업들이 영국 재생에너지와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210억파운드 이상의 신규 투자와 추가 30억파운드(4조8천억원) 규모 무역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한국의 투자는 양국의 새로운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뒷받침하고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을 세배로 늘리는 노력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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