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대표 막걸리 '불로', 젊음의 술로 명맥 이어

직접 배양한 효모·천연 암반수 사용…맛 일품

대구탁주합동이 만든
대구탁주합동이 만든 '불로'의 막걸리. 대구탁주합동 제공

대표적인 '아재 술'이었던 막걸리가 '꿀막(꿀 막걸리)', '유막(유자 막걸리) 등으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젊은이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열풍이 일고 있는 레트로(복고)와 '홈술' 문화도 막걸리의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막걸리는 농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애환을 달래준 한국 전통주다. 달달하면서도 구수한 맛과 효모가 주는 톡 쏘는 청량감이 특징이다.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B를 함유하고 있다. 열량도 낮아 건강한 술로도 알려졌다.

대구탁주합동이 만드는 불로막걸리는 대구 지역 애주가들의 잔을 채우는 대표적인 막걸리다. 불로막걸리라는 이름은 대구 동구의 '불로동(不老洞)'이라는 지명에서 유래됐다. 이곳은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 부대와의 전투에서 패한 뒤 대피한 곳이다. '아이 등 젊은 사람만 남아 있는 동'이라는 특징이 지역명으로 이어졌다는 게 대구탁주합동 측 설명이다.

막걸리 맛은 효모에서 나온다. 건조분말 효모 대신 직접 배양한 효모를 쓰는 불로 막걸리는 천연 암반수를 사용한다. 오염되지 않은 물을 쓴 덕에 깨끗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위생적인 공정과 저온숙성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이 때문에 생산일자와 관계없이 맛이 일정하다.

1970년을 시작으로 대구에서 성장한 불로막걸리는 1995년부터 일본에 막걸리를 수출하며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 진출 10여년만인 2009년에는 오사카식품박람회에 대구대표 음식으로 참가했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제4회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생막걸리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구탁주는 신선하고 구수한 맛이 강점인 '불로생막걸리', 특유의 감칠맛과 달콤한 맛을 내는 '불로동동주', 밀 고유의 담백한 맛과 부드럽고 차분한 바디감이 매력적인 '생불로밀막걸리', 쌀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상온에서도 1년이상 보관이 가능한 살균된 '불로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산 쌀 100%로 만든 우리술 'SSUM(불로썸생막걸리)'을 출시했다. CU편의점을 통해 대구경북에 공급하면서 전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불로막걸리는 대구경북을 넘어 아시아권으로도 지변을 넓힐 계획이다. 대구탁주합동 관계자는 "불로막걸리는 일본을 넘어 동남아시아로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