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 판사” 인사청문회 앞둔 조희대 신임 대법원장 법조계 한 목소리

도덕성 흠잡을 데 없고, 앞서 한 차례 검증 돼
사법정책 분야에 청문회 초점 맞춰질 것이란 분석도
“존경받을 수 있는 리더십, 사법부 수장 적임자” 평가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대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가 다음달 5, 6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질 논란의 여지가 없는 '참 판사'라는 평가와 함께 사법행정 수장으로서의 역할도 거뜬히 해낼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교과서에 나올 법관

조 후보자는 대구경북 출신으로 대구지방법원장과 가정법원장을 겸임하는 등 지역 근무 경력도 적지 않다. 지역 법조계의 평가는 칭찬 일색이다.

특히 도덕성이나 판사로서의 자질 측면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는 평가가 단단하다. 이 때문에 청문회 내용 역시 정책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다.

후보자와 학창 시절부터 장기간 알고 지낸 관계로 알려진 A변호사는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이게 체화(體化)된 사람"이라며 "대법관 인사청문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보자가 2000~2003년 사법연수원 교수 재직 당시 일화 역시 조 후보자의 이런 성격을 잘 보여준다. 당시 그는 연수원생의 주례를 서고 나면 건네는 소소한 답례품도 "작은 것이라도 받기 시작하면 경계가 허물어진다"며 번번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 시절에는 원칙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판결, 소신 있는 판결을 다수 내놨고, 후배 법관들에게는 "재판 당사자에게는 민사소액재판도 대법원 판결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구변호사회장을 지낸 B 변호사 역시 "대법관 퇴직 후에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성균관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에 매진한 점도 높게 평가받을 부분"이라고 했다.

◆'존경' 바탕에 둔 리더십, 경청하는 자세 갖춰

사법행정 수장으로서의 역할도 무난하게 수행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법부 구성원에게서 두루 존경받을 인물이고, 강단있는 성품으로 현안이 산적한 대법원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것이다.

후보자가 대구지법원장 시절 함께 근무한 C변호사는 "사법행정 수장의 역할은 조직 구성원들이 자신의 철학과 주관을 얼마나 믿어주고 지지해주느냐의 문제지, 대법원장의 행정 경험이 많을 필요는 없다"면서 "대구지법원장 시절에도 경험 부족이라는 측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새로운 시각에서 현안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단호하고 강한 추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판사 출신 D변호사는 "청빈한 선비를 뜻하는 '딸깍발이'라는 별명이 꼭 맞는 사람"이라며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함께 거론됐던 후배 판사들에게도 일일이 연락해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법조계 특유의 다소 경직된 선후배 문화를 고려했을 때 높이 평가할만한 행보"라고 했다.

1990년 작고한 고교 친구 이모 검사의 딸 결혼식에 참석한 미담도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지역 법조인 E씨는 "결혼식은 2011년으로, 무려 21년이 지났지만 당시 법조계에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고 알고 있다"며 "후보자의 깊은 속정과 마음 씀씀이를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작고한 전 동료 법조인 결혼식에 참석한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사진 맨 오른쪽). 독자제공
2011년 작고한 전 동료 법조인 결혼식에 참석한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사진 맨 오른쪽).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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