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왕조'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등을 가교로 경상북도와 베트남 박닌성이 경제와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29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끄는 경북도 대표단이 베트남 박닌성에서 포괄적 협력에 관한 MOU 체결, 우호교류 기념비 제막식, 박닌성 진출 경북 기업인들과 간담회, 리 왕조를 기리는 '도 사원(DO Temple)'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다고 3일 밝혔다.
김호섭 구미부시장과 박현국 봉화군수, 박닌성에 진출한 경북 기업 대표들도 동행했다.
이 도지사는 박닌성 인민위원회 청사에서 응우옌 안 뚜언 당서기, 응우옌 흐엉 지앙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우호 교류에 관한 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양 지역은 상호교류를 발전시키고 봉화의 화산 이씨 유적을 한-베트남의 우호 상징으로 함께 만들기로 했다.
박닌성은 베트남 58개 성 중 경제성장률 1위에 이르는 지역이다. 구미의 삼성 스마트폰 주력 생산공장이 있어 경북의 많은 1, 2차 밴드 기업들이 진출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경북과 인연이 깊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베트남에 국빈 방문하면서 한-베트남 우정의 상징으로 언급한 한국의 베트남계 귀화 성씨 '화산 이씨'의 발생지이기도 하다. 화산 이씨는 다음 왕조에 의해 대부분 몰살됐던 리 왕조의 후손으로, 베트남 정부에서는 이들이 베트남에 살 경우 베트남인과 같은 출입국, 세금, 사업권 등 특혜를 주고 있다.
경북 봉화에는 화산 이씨 집성촌과 유허비, 충효당, 묘역 등이 있으며, 현재 이곳에서 국비 사업으로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표단은 박닌성에서 삼성전자 공장, 리 왕조를 기리는 도 사원을 돌아봤다. 박닌성 진출 경북 기업인 간담회에는 현지 진출 기업 임원 8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경북도가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경북도와 박닌성은 양 지역의 깊은 인연을 기리고자 2019년부터 조성 중인 박닌성 국제우호공원에 포스코의 포스아트(Pos Art)로 만든 기념비 제막식도 열었다. 포스아트는 철강재에 잉크젯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고해상도 잉크젯프린트 강판'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박닌성 당서기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문에서 경북도와 박닌성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조해 상생 발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경제, 역사, 문화, 관광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을 마련해 지방외교의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북도는 2005년 타이엔성과 자매결연, 2019년 호찌민과 우호도시를 맺었다. 800년의 인연이 있는 박닌성과 지금 협약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 단단하고 빠르게 더욱 공고한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두 지역이 서로 도움 되도록 많은 것을 연구하고 협력해 신뢰 있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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