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식당서 갑작스레 쓰러진 70대 남성…옆자리 '베테랑' 간호사가 살려

창원한마음병원 신경외과 병동 소속…"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

옆 테이블에서 쓰러진 70대 남성을 구한 간호사 김현지(39)씨. 연합뉴스TV 캡처
옆 테이블에서 쓰러진 70대 남성을 구한 간호사 김현지(39)씨. 연합뉴스TV 캡처

식사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남성을 옆 테이블에 있던 현직 간호사가 발 빠른 대처를 통해 목숨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창원한마음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정오쯤 창원시 의창구 동읍의 한 식당에서 가족들과 밥을 먹던 7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식사 중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차츰 의식을 잃었다.

A씨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살펴보면 A씨가 쓰러지자 함께 밥을 먹던 가족은 크게 당황했다. 갑작스러운 마음에 가족들이 A씨에게 물을 먹이려 하자, 옆자리에서 가족과 식사하던 간호사 김현지(39) 씨가 이를 급히 제지하고 나섰다. 김씨는 창원한마음병원 신경외과 병동에서 근무하던 18년 차 간호사였다.

김씨는 곧바로 A씨의 상황을 살핀 후 119에 신고한 뒤 주변 도움을 받아 식당 밖 평지로 A씨를 옮기고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A씨가 심정지 상태는 아닌 것을 확인한 김씨는 흉부 압박 대신 심장에 자극을 주면서 가슴 주위를 마사지했다.

김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혹시구토를 할까봐 고개 고개를 좀 돌리고, 깨우기 위해서 환자분을 계속 자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의 적절한 대응으로 A씨는 의식을 조금씩 되찾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A씨의 상태를 전달하고 이송을 지켜보고 나서야 제자리로 돌아왔다.

김씨는 연합뉴스TV 인터뷰를 통해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너무 주목받아서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봤으면 그렇게 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다행히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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