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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소비·투자 등 내수 둔화에도…반도체 중심으로 경기 부진 완화"

KDI, '12월 경제동향' 발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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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 등 내수 둔화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 지속에 따른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소비는 상품과 서비스 부문에서 감소 내지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0월의 경우 1년 전보다 4.4% 감소해 전달(-2.0%)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0.8% 늘어 전월(2.1%)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소비재 재고가 7.6% 늘어나고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넉 달 연속 하락하면서 소비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투자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반도체 재고는 여전히 높아 설비 투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10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9.7% 줄어 전월(-5.6%)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내수 부진으로 물가 상승세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3% 올라 전월(3.8%)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고금리 기조로 자동차·가구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9월에 배럴당 평균 93.3달러, 10월에 89.8달러, 11월에 83.6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우려에 지난 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개월 만에 7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부진 완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11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8% 늘어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가 12.9% 늘어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KDI는 "반도체 경기 개선으로 수출 부진은 완화된 반면, 내수는 금리에 민감한 부문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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