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기 태어났어요]“조금 늦을 뿐 꼭 엄마 아빠 될 수 있어요…난임 부부 파이팅”

배누리·제갈옥태 부부 첫째 딸 제갈서하

배누리·제갈옥태 부부 첫째 딸 제갈서하
배누리·제갈옥태 부부 첫째 딸 제갈서하

배누리(32)·제갈옥태(36·대구 달성군 논공읍) 부부 첫째 딸 제갈서하(태명: 토복이·3.5㎏) 2023년 9월 6일 출생

"조금 늦을 뿐 꼭 엄마 아빠 될 수 있어요…난임 부부 파이팅"

2023년 1월, 결혼 7년 만에 저희 부부에게 노란 꽃잎의 태몽과 함께 예쁜 딸이 찾아와 주었어요. 저는 스물다섯 일찍이 결혼을 해서 2년 정도 신혼을 보내다 '이제 우리도 아이를 가져볼까?' 라는 몽글한 마음이 생길 즈음, 임신을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하였지만 잘 생기지 않아 난임 병원을 추천을 받아 다니게 되었답니다.

그동안 난임 병원을 다니면서 수 천 개의 과배란 약과 주사를 맞아가며 인공 수정까지 해보았지만 1년, 2년이 지나도록 아가는 쉽게 찾아와 주지 않았어요.

임신은 저에게 커다란 성벽처럼 높아만 보였고 한 달, 두 달 임신 테스트기에 한 줄을 볼 때마다 좌절과 우울함이 찾아오기도 했었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옆에서 신랑이 든든한 힘이 되어 주어서 그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난임 병원을 다닌 지 꾀 시간이 흘러 드디어 저에게도 임신이라는 기쁨이 찾아오게 되었지요. 하지만 임신 21주, 자궁무력증으로 인해 그렇게 기다렸던 첫 아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게 되었어요.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는 마음에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했었어요. 그로 인해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기도 하였고 더 이상 임신을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지요.

그로 인해 단숨에 1년이 흘렀고 다시 마음을 잘 추슬러 난임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그렇게 2023년 1월, 기적처럼 우리 부부 곁에 예쁜 아기천사가 찾아와 주었답니다. 앞서 아픔을 겪은 후로 13주에 예방맥 수술도 하여 미리 예방을 했고 온전히 이 아가를 지켜내겠다는 마음 하나로 열 달을 버텼던 것 같아요.

엄마 아빠 마음을 알아서인지 아가도 큰 이벤트 없이 배 속에서 열 달을 무럭무럭 자라나 주어 '토끼띠해의 복덩이' 라는 뜻으로 토복이라는 예쁜 태명과 함께 2023년 9월 6일 오후 2시 01분에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어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열 달을 튼튼하게 자라 준 토복이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온전히 임신 생활을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 신랑에게도 정말 고맙더라고요. 엄마가 되었다는 것이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고 얼떨떨하지만 신생아실에서 곤히 자고 있는 딸을 보고 있자면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생겨나기도해요. 임신을 위해 시간을 달려왔지만 후회는 없어요. 그런 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기는 발이 작아서 엄마 아빠를 찾아오는데 시간이 걸린 단다.'

난임으로 고생하시는 많은 부부들에게 희망과 힘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사연을 신청해봅니다. 우리는 조금 늦을 뿐 꼭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난임 부부들 파이팅!

※자료 제공은 여성아이병원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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