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이 내년 총선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 구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4일 최고위원회의와 중진연석회의를 통해 ▷국민 눈높이 ▷국민 공감 ▷총선 승리 등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을 물색하기로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대구 달서구을)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은 인선결과가 발표됐을 때 국민들이 무릎을 치며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인사로 모시고자 한다"며 "명망이나 대중적 인기보다는 신뢰감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압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표 권한대행은 '저분이면 여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 수 있겠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로 역량을 갖춘 분을 대상으로 삼고초려, 그 이상이 공을 들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윤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체제를 비대위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당의 빠른 안정을 위해 가급적 다음 주 안에 비대위를 띄우기로 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집권당이기 때문에 여야가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20일 이후 비대위를 출범시키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비대위원장 후보들에 대한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숨은 책사'로 불리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다. 전략 기획에 밝은 '노련한 정치인'으로 윤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정치적 조언을 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이 걸린다.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거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높은 인지도와 화려한 언변으로 '스타성'을 갖춘 한 장관이 수도권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반드시 등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진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검사시절 핵심 측근이었던 데다 현직 장관 신분이고 선거를 지휘해 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주류 희생' 혁신안 등으로 인적 쇄신 분위기를 조성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인 위원장은 역시 선거를 지휘한 경험이 없고 혁신위원장 시절 부적절한 발언으로 문제가 돼 선거를 맡기기에는 좀 힘들지 않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와 함께 21대 총선 전 비대위를 이끈 경험이 있는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나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안대희 전 대법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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