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 대통령은 리스크 1호…주네덜란드 대사 초치는 외교 참사"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지난 8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준비 과정 중 한국의 과도한 경호 및 의전 요구에 주네덜란드 한국 대사가 초치됐다는 중앙일보의 보도와 관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윤 대통령은) 영업사원 1호가 아니라 리스크 1호"라고 비판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네덜란드 정부가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를 불러 국빈 방문을 둘러싼 한국의 다양한 요구에 대해 '우려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측은 한국이 경호를 이유로 방문지 엘리베이터 면적까지 요구하기도 하는 등 구체적 사례까지 열거하며 불만을 표했다.

또한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기밀 시설 '클린룸' 방문 일정과 관련해 한국 측이 정해진 제한 인원 이상의 방문을 요구한 데 대한 우려도 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방문만큼은 무사하게 귀국하기를 바랬지만 이번에도 또 외교참사가 있었던 것 같다"며 "대통령실, 외교부, 대사관 등 각 채널에서 산발적으로 (네덜란드 측에) 이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하는데, 외교부의 의전장과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등 관계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대국 대사를 초치하는 것은 독도 영유권 문제 같은 심각한 외교적 갈등이 있을 때 하는 강한 항의행위"라며 "만약 네덜란드가 무례하게 우리 대사를 초치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 정부 역시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해야 하며, 우리의 잘못이 있다면 해당 책임자는 문책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고 최고위원은 "지난 1년동안 국빈방문, 순방과 관련해 문제가 있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지적을 하고 있지만 대통령만 변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자리는 아무리 길어봐야 5년이다. 잠시 왔다가는 자리이니만큼 더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