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이 오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자체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구축한다. 내년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하면 전국적으로 입지를 강화하게 되는 만큼 페이 시장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19일 DGB대구은행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9개월간 'DGB자체페이 및 가맹점 관리·정산시스템 구축' 사업이 추진된다. 대구은행은 사업자를 선정한 뒤 ▷선불전자지급수단 정산시스템 ▷가맹점 관리·운영 시스템 ▷선불전자지급수단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및 결제 커머스 등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서비스 정식 명칭은 사명을 반영한 'DGB페이' 혹은 'iM페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의 시장 진출에 따라 국내 전자지급서비스 사업자는 모두 200여 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전자지급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모두 194곳이다. 지난 2021년(172곳)과 비교하면 2년 새 22곳(12.7%) 늘어났다.
업계 추세에 맞춰 DGB금융그룹은 최근 핀테크(FinTech)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간편결제 사업의 경우 대구시의 모바일 기반 지역화폐 '대구로페이' 운영을 대행하며 쌓은 경험을 백번 살리겠다는 게 대구은행 복안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을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까지 서비스 확대를 생각하고 있다. 대구로페이를 운영하면서 구축한 기반을 활용하면서 모든 고객에 불편이 없도록 확장하는 방향을 계획 중"이라며 "고객의 금융 서비스 활용도가 높아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운영 기반이 될 결제 방식과 서비스 지원 모바일 운영체제도 검토 중인 부분이다. 대구로페이의 경우 비교적 보급률이 낮은 QR코드 결제 방식을 채택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페이'에 등록해 결제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아이폰 등은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대구은행은 일반적인 간편결제 서비스에 더해 자체 페이와 대구로페이 간 송금이 가능한 '순환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용자가 둘 중 한 곳에 돈을 충전하면 둘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은행 자체 페이와 관련해) 아직 이야기가 오간 건 없다"면서 "법적으로 검토해 봐야겠지만 지역화폐는 지역사랑상품권법을 근거로 운영하기 때문에 순환 시스템을 도입하는 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간편결제 서비스 = 모바일 기기에 저장된 생체정보나 신용카드 정보 등을 이용해 온오프라인 상거래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전자 결제 서비스다. 공인인증서와 같은 복잡한 결제 절차 없이 사전 인증 등 간단한 방식으로 결제를 지원한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제대로 된 공항 만들어야…군위 우보에 TK신공항 건설 방안도 검토"
대구시 '재가노인돌봄통합' 반발 확산…전국 노인단체 공동성명·릴레이 1인 시위
최재영 "벌 받겠다…내가 기소되면 尹·김건희 기소 영향 미칠 것"
홍준표 "TK신공항 SPC 설립 이외에 대구시 단독 추진도 검토 중"
정부, 지방의료 6천억 투입…지방도 서울 수준으로 의료서비스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