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超接戰)을 펼친 대구시장 선거에서 추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02시 현재 개표 결과) 두 후보가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펼쳤다는 것은 대구 유권자들이 진영 논리나 지역 정서에 휘둘리지 않고 각 후보의 세부 공약에 집중했음을 보여준다.
선거 때마다 대구에 대한 평가는 호남과 마찬가지로 '해 보나 마나 한 선거'라는 말이 공공연했다. 대구 시민의 선택을 '극우'로 프레이밍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대구를 비방하기 위해 극우 개념까지 왜곡한 것이다. 6·3 선거 며칠 전 친(親)정부·여당 성향의 한 서울 언론은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붉은 땅' 박근혜 근거지에서 격전 중인 '파란 옷의 남자'라고 표현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보았듯 대구 시민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전국 곳곳에서는 유권자들의 선택에서 후보의 자질, 역량이나 공약 실현 가능성보다는 '진영 논리'가 기승(氣勝)을 부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선 민주당 후보들 중에는 자신이 내놓은 공약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후보들이 많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상대 후보의 질문에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기도 했다. 중요한 지역 현안이 있는 동네 이름을 모르는 후보도 있었다. 경쟁 후보와 1대1 토론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민주당 후보도 있었다. 수요(需要)도 타당성(妥當性)도 없는 허황한 공약을 내는 후보들도 많았고, 서로 다른 지역에 출마한 같은 당 후보들이 하나의 기관을 서로 유치하겠다는 '제로섬(Zero-sum) 공약'을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국에서 이들 후보들이 승리한 것은 유권자들이 '묻지 마 투표'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에 비하면 대구시장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공히 뛰어난 자질(資質)과 역량(力量)을 가졌음은 물론이고, 품위 있게 선거운동을 펼쳤다. 대구 시민들 역시 합리적(合理的)이고 역동적(力動的)인 투표 경향을 보였다. 대구가 전국에 자랑할 만한 모습이라고 본다.
사실 이번 6·3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선거에서 대구는 민주당 후보에게 최소 25~40%(많게는 60% 이상)의 표를 줄 만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투표 경향을 보여왔다. 현행 소선거구제의 특성상 한 지역구에서 1명만 선출되고, 당선인 숫자만 평가하다 보니 대구가 일당 독점(獨占) 지역처럼 비칠 뿐, 실질적으로 일당 독점 체제로 움직이는 다른 지역과는 달랐던 것이다.
선거는 끝났다. 대구시장 당선인을 비롯해 각 기초단체장과 시의원 및 구의원 당선인들은 출마 때 품었던 각오를 잊지 말고, 임기 동안 대구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대구 재도약(再跳躍)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줄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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