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혐의로 구속되면서 민주당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당은 '586 운동권의 씁쓸한 윤리적 몰락'이라며 맹비난했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계속해서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며 강성지지층 지지를 기반으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되면서 구속되자 내부는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천650만원을 당내 의원 및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도 전대 돈봉투 사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윤 의원 측은 처음에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금품 수수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면서 선처를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의 구속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금권 선거가 횡행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그간 송 전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녹취록에서 나온 육성 증거에서 출발했음에도 계속 검찰의 공작 수사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월 8일에는 '전당대회는 당내 잔치인데, 돈 봉투 살포가 그리 중대한 범죄냐'라고도 했다"며 송 전 대표의 언행을 상기시켰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도 "매표행위도 모자라 외곽 후원 조직을 통해 뇌물을 받은 혐의는 돈으로 권력을 사고파는 구태 부패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의 구속은 당내 온건 지지층 및 중도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강성지지층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까지 거론하던 송 전 대표의 적극 행보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덩달아 이낙연 전 대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 창당 움직임도 여론을 악화할 수 있는 변수로 본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 구속과 관련해, 송 전 대표를 "탈당하신 분이다. 공식 입장은 없다. 지금 기소돼 재판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안을 더 지켜봐야 한다. 탈당 상태를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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