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민주당 돈봉투 받은 의원들 줄줄이 소환한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8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답변을 하던 송 전 대표가 유튜버들의 구호 및 소음이 커지자 답변을 멈추고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4월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봉투를 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최대 수혜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된 가운데, 검찰이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의 줄소환을 예고했다.

서울중앙지검 측 관계자는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과 소환 조사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몇몇 의원은 조율이 완료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소환 대상과 인원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인 한편, 조사는 머지 않아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소환되는 의원들에 대해선 "인적·물적 증거를 통해 돈봉투 수수 정황이 있다고 판단되는 의원들"이라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환 대상은 앞서 돈봉투를 받은 의원으로 지목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비롯해 압수수색을 받은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 등으로 추려진다. 이외에도 검찰이 최근 재판에서 공개한 2021년 전당대회 '송영길 지지 모임' 참석자들도 소환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당시 검찰은 의원 모임 명단을 '김남국·김병욱·김승남·김승원·김영호·김회재·민병덕·박성준·박영순·박정·백혜련·안호영·윤관석·윤재갑·이성만·이용빈·임종성·전용기·한준호·허종식·황운하' 등 총 21명을 공개한 바 있다.

검찰은 또 돈봉투 자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고 이를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돈봉투를 직접 살포한 것이 확인된다면 추가로 기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윤 의원은 재판에서 돈봉투 살포와 관련된 혐의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소환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굴복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밝혔지만 조사에는 응하고 있지 않는 상태다.

송 전 대표의 소환조사 거부가 길어지면 검찰이 강제구인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하나의 절차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절차상 할 수 있다는 방법을 말한 것이고, 강제구인을 하겠다는 단정적인 말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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