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영남중·고 월배지구로 이전…2026년 3월 개교 예정

21일 열린 영남중고 통합 학부모회서 이전 공식화
영남고는 월성동 717-1, 영남중은 대천동 262번지 일원으로
"학부모·학생 대상 찬반 조사 실시할 예정"

영남중고 이전 검토지 위치도.
영남중고 이전 검토지 위치도.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위치한 영남중·고등학교가 월배지구 내 학교용지에 새 둥지를 튼다.

영남교육재단은 지난 21일 영남중·고 통합 학부모회를 열고 학교를 달서구 월배지구 내 대천동과 월성동 학교용지로 중·고교를 각각 이전한 뒤 2026년 3월 1일 개교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영남중·고의 월배지구 이전 문제는 올 초부터 서서히 소문이 확산되며 지역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월배지구 학교용지 3총사'라 불리는 대천동 월배3중학교(1만2천㎡)와 월성동 월배1고등학교(1만5천㎡), 월암동 월배2중학교 부지(1만3천㎡)는 지난 2004년 월배지구 신도시 조성 당시 학교용지로 지정되고도 20년 가까이 빈 땅으로 방치돼왔다.

그러나 인근 중학교의 과밀학급과 초등학교에 비해 부족한 중·고교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학부모들은 월배지구 학교용지에 중·고교 신설을 거듭 요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영남교육재단이 월배지구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문까지 번지며 대구시교육청에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영남교육재단은 영남고는 월암초교와 인접한 월배1고 부지(월성동 717-1 일원)로, 영남중은 용천초교와 맞붙은 월배3중 부지(대천동 262번지 일원)로 각각 이전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두 부지는 직선거리로 1.3㎞ 가량 떨어져있다.

재단측은 영남중 이전지로 월배2중 부지와 월배3중 부지를 두고 고심하다가 토지 소유주가 한 명인 월배3중 부지를 선택했다. 월배2중 부지는 소유주가 여럿이어서 토지 매입 협의에 난항이 예상됐다는 게 재단측의 설명이다.

재단은 오는 26~28일 영남중·고교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이전 관련 찬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에서 학생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대구시교육청에 학교 이전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다.

다만 이전에 앞서 해결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기존 영남중고교 부지를 매각해야하고, 학부모와 학생, 동문 등의 설득도 필요하다.

한편 지역 학부모·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 떠도는 '학교 이전 시 영남중이 남녀 공학으로 전환된다'라는 소문에 대해 재단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영남교육재단 관계자는 "오랜 기간 가능성을 타진해오다 법인 내부에서도 본격적으로 추진해보자고 결정했기에 학부모들에게 사실을 공식 안내했다"며 "조만간 찬반 조사를 실시해 시교육청에 이전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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