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 강아지가 뒷다리를 절뚝거려요…슬개골 탈구

포메, 푸들 등 소형견 빈도 높아
발달·선천성 질환…3~4기 수술해야
체중 줄이고, 산책 자주 해야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이 강아지를 수술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이 강아지를 수술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겨울철 강아지를 산책시키다 보면 간혹 다리를 절뚝거리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이 경우 슬개골 탈구를 의심해봐야 한다.

겨울철에는 날씨 때문에 야외산책은 줄어들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유전적으로 슬개골 탈구에 취약한 소형견의 경우 더욱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어린 강아지에서 절뚝거림의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질환이 '슬개골 탈구'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은 "강아지가 절뚝거리는 것을 '파행'이라 한다. 파행은 통증이 있거나, 해부 구조적 문제, 사고와 같은 여러 이유로 다리를 절뚝거리는 것을 의미한다"며 "통증이나 문제의 심각도에 따라서 절뚝거리는 빈도가 달라진다. 심한 경우엔 아예 다리를 들고 다니고 심하지 않은 경우엔 미세하게 다리를 덜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슬개골 탈구는 무릎 관절에 정상적으로 들어가 있어야 할 슬개골이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이유는 선천적으로 그런 소인을 가지고 태어나는 품종이 많고 성장하면서 진행되는 발달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포메라니안, 말티즈, 푸들, 비숑 등 대부분의 소형견종이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

슬개골 탈구는 신체 검사를 통해 단계 판정을 하게 된다. 상태에 따라 1~4기로 나눈다.

1기는 신체 검사상 슬개골이 빠져 나가지만 다시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단계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2기는 슬개골이 스스로 한 번씩 빠져나가게 되는데 통증이 심하다. 강아지가 절뚝거려서 병원을 찾을 때 대부분 2기인 경우다. 2기도 통증 빈도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절뚝이는 빈도가 많으면 수술을 하게 되고, 빈도가 많지 않다면 조금 더 지켜본다.

3기부터는 모르는 경우도 많다. 3기는 슬개골이 주로 빠져나가 있고, 수의사가 제자리로 넣어줄 수 있지만 금세 다시 빠지게 된다. 2기 보다는 통증이 적은 경우도 있고, 슬개골이 빠져있다 보니 걷는 자세나 앉는 자세에서 다리가 점차 벌어지게 된다.

4기부터는 완전히 탈구돼있고, 수의사가 제자리에 넣어줄 수 없다. 따라서 3~4기는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빠른 수술을 해줘야 한다.

포메라니안 슬개골탈구 4기 수술 전(왼쪽)과 후(오른쪽) 엑스레이.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포메라니안 슬개골탈구 4기 수술 전(왼쪽)과 후(오른쪽) 엑스레이.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이세원 원장은 "보호자들이 3~4기 슬개골 탈구 상황에서 수술 없이 영양제나 재활로 회복할 수 없냐고 묻는다. 높은 단계의 슬개골 탈구는 이미 뼈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영양제, 재활, 보조기구 등으로 회복시킬 수 없다. 빠르게 수술을 통해 교정해주고 추가적인 처치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슬개골 탈구는 발달성, 선천성 질환이다 보니 원론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단계가 낮아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엔 조금 더 신경을 써줄 수 있다.

체중 조절을 통해 비만하지 않게 관리를 해준다. 체중을 10% 감량하면 실제 통증은 15~20%정도 줄어든다. 주기적인 산책으로 뒷다리 근력을 강화해준다. 산책은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자 운동이다. 하루 최소 1일 1회 30분씩 산책하며 근력 강화를 해준다.

이 원장은 "슬개골 탈구는 동물병원을 방문해 주기적으로 다리 건강 상태를 체크 받는 것도 꼭 필요하다. 수술이 필요한 단계만 수술을, 수술이 불필요하면 예방법을 통해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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