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항후적지 개발' 이슈 대구동구을…비례의원 포함 국민의힘 5명 도전장 [4·10 총선 격전지 속으로]

여야 합쳐 총 8명 치열한 경쟁…경선 전 컷오프 여부 촉각

대구 동구을 선거구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따른 대구공항·K2 군 공항 후적지 개발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4·10 총선에 도전장을 낸 8명(17일 기준)의 예비후보 등은 지역개발론, 지역밀착 인물론 등을 내세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강대식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조명희 의원(비례)을 비롯해 서호영, 우성진, 이재만, 최성덕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야권에서도 이승천 전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더불어민주당), 황순규 예비후보(진보당)가 국회 입성을 조준하고 있다. (기사·사진 가나다순)

◆각자 내세우는 장점은

강대식 국회의원은 대구경북 의원 중 유일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소위 소속으로 신공항특별법 통과에 앞장섰다. 특별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법안을 반대하는 야당 의원을 설득하거나, 특별법 조항에 대한 부처 설득 등에 적극 나섰다. 강 의원은 "이제 7~8년 뒤면 군공항 이전에 따라 후적지가 개발된다. 후세에 남길 유산을 어떻게 개발할지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대구시의원 출신인 서호영 예비후보는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지역 봉사단체에서 무료 급식, 지역 청소, 재가 어르신 도시락 배달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해와 "지역 정서를 잘 알고 지역에 대한 꾸준한 봉사가 시의원 당선의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그는 "안심지킴이 위원장으로 2017년 안심 주택가에 아스콘 공장, 초등학교 옆에 장례식장이 들어서는 것을 지역주민과 합심해 철회시킨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재선 동구청장 출신인 이재만 예비후보는 "지역 인지도는 자신이 있다. 오랜만에 동구에 복귀했으나, 대부분은 명함을 받고 알아봐 주신다"며 "지역 주민들이 제가 구청장으로 재직하던 때 이후 동구가 점점 노후화되고 있다고 한다. 과학고와 혁신도시 유치 등 구청장 시절 성과를 기억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했다.

기업인 출신인 우성진 예비후보는 미혼모 관련 봉사단체, 고등학교 장학재단, 동창회장 등 지역 사회 활동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우 예비후보는 "(미혼모 단체 등) 지원하는 이들이 사회생활을 잘해서 중산층이 되면 그들도 베풀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격차 해소와 질서 있는 변화가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명희 의원(비례)은 우주·인공위성 등의 과학기술 전문가로서 국회에서 역할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9일 국회를 통과한 우주항공청은 저의 대표 공약"이라며 "국회에 우주·인공위성 등 과학분야 전문가가 없었다. 또한 20여년 살아간 동구을 지역에 첨단의료복합단지나 혁신도시가 있지만 오송 등 타지와 비교해 차이가 커 보였다. 국회에서 봉사할 일이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승천 전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더불어민주당)는 대구시장과 동구청장, 총선 등 3차례 출마, 제20대 국회 정세균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등 경험을 거론하면서 "민주당 의원이 생기면 국회의원 간 경쟁을 유도해 대구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극단적인 이념과 진영논리 극복의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성덕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이 되면 "법과 원칙이 서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상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진보당 황순규 예비후보는 "지역은 정체된 모습인데, 대구 지역 의원들이 중앙정계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전국적인 세대교체, 정당, 인물 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약점 극복은 어떻게

강 의원은 동구의원에서 시작해 동구청장 등을 거쳐 국회의원이 된 만큼, 지역에 높은 인지도와 지지 세력이 있으나 그 과정에서 여러 반대 세력도 생겨났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강 의원은 "동구을 지역이 몇몇 편이 갈려 있다. 주민이 통합이 어려운 상황인데, 재선이 된다면 그것을 하고 싶다"고 했다.

서호영 예비후보는 대구시의원 경험이 있을 정도로 지역 활동을 하며 쌓아온 인지도와 지역 주민과 스킨십을 내세우지만 대구시의원 당선 후 2018년 당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당시 이재만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돕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의원직을 상실한 이력이 있다. 이와 관련해 2022년 12월 윤석열 정부로부터 사면복권을 받았다. 서 예비후보는 "저의 잘못임을 인정한다. 주민들께 아픔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뼈저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민선 4기·5기 대구동구청장,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재선 구청장으로 지방행정에 대한 이해와 당내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제7회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1년 6개월을 복역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방의원 6명을 포함해 수십명이 유죄가 확정됐다. 2022년 사면 복권됐다.

우성진 예비후보는 기업인 출신이다. 기업 경영 경험은 정치권에서도 통할 역량이라고 내세운다. 다만, 우 예비후보는 선출직 경험이 없다.

조명희 의원은 가족의 회사가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켜 상임위(국토위)에서 사보임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영위하던 사업으로 정당한 경영 행위였다"고 밝혔다.

최성덕 예비후보는 K2비행장 이전 추진위원장, 윤사모 등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세력도 구축했다. 다만 활발한 시민사회 활동에 비해 공직 경험은 없다. 황순규 예비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진보당 간판으로 민심을 끌고 오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현역 위협할 새 도전자 등장할까?

동구을의 최대 관심사는 군위군 편입에 따른 선거구 조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군위군을 대구동구을에 편입시키는 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 등은 기존 동구을 지역구 민심을 얻는 동시에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군위군 민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군위군 유권자는 2만2천명에 가까워 이 지역 표심을 붙들지 않고서는 여권 내 경선, 본선에서 안심할 수 없다.

16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기준을 발표하며 도덕성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드리우겠다고 한 것도 대구 동구을 선거구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만, 서호영, 최성덕 예비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이력은 공천 신청자 부적격 기준에 해당한다. 다만 세부 기준은 정해지지 않아, 각자 처벌 정도에 따라 피해 갈 여지는 있다.

강 의원은 2012년 음주 운전 사고 이력이 있으나, 10년 이상 시간이 지나 부적격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다만 도덕성 측면에 감점은 있을 수 있다.

현역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간 대결도 관심거리다. 비례의원인 조 의원은 2022년부터 동구을 지역구를 겨냥, 공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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