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갤럭시S24 언팩 르포] 13개 언어 실시간 통역…이미지 화면에 동그라미 그리면 바로 검색

세계 최초 온 디바이스 AI, 실시간 통역 기능 통화·문자·메모·녹음 전 영역 적용
카메라 줌 광학 수준 고화질로 제공…헬스케어 갤럭시 '링' 외관도 깜짝 공개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앞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정우태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앞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정우태기자

17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앞. 갤럭시 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 앞에 긴 대기열이 늘어섰다. 이곳은 북아메리카 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새너제이 샤크스의 홈구장으로, 애플 본사와 불과 11㎞거리에 위치해 있다. 경쟁사인 애플의 거점인 실리콘밸리 중심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사실만으로 관심을 끌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Galaxy AI is here'이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들뜬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장등록을 거쳐 행사장 내부로 들어서자 관객석인 이미 만석이었다. 1998년부터 삼성 모바일 기기의 역사를 돌아보는 광고 영상이 반복 재생됐다.

본 행사가 막을 올리고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무대 한 가운데 섰다. 노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가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의 등장

갤럭시 S24 시리즈의 새로운 기능이 차례로 공개됐다. 고도화된 AI가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통해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지원한다.

정희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R&D담당이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기능을 시연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친구와 문자로 대화는 나누는 과정에서 영어로 약속 시간을 묻는 문장을 입력하자, 곧바로 번역된 문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가 다시 스페인어로 답변을 하면 영어로 전환됐다. 통화를 할 때도 실시간 통역이 원만하게 이뤄졌다.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 기능이다. 별도의 클라우드(Cloud) 서버 연결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기본 앱을 통해 실시간 통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영어·프랑스어·독일어·힌디어·이탈리아어·일본어·폴란드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태국어·베트남어 등 총 13개 언어다.

이 외에도 노트 사용자가 작성한 글을 메모 요약하는 것은 물론 회의록 등 문서 형식에 맞춰 변환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음성 녹음의 경우 최대 10명까지 발표자의 음성을 파악하고 각 대화 주체의 발언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한다. 요약 및 번역도 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 노태문 사장과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우태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 노태문 사장과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우태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Google)'과의 협업도 빛났다. 노태문 사장은 '스페셜 게스트'로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을 소개하며 다시 무대에 섰다. 히로시는 갤럭시 AI와 구글 검색 시스템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갤럭시 S24는 구글과의 협업을 거쳐 탄생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궁금한 사안이나 정보 확인이 필요할 때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면 빠르게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이미지 화면에 동그라미 모양을 그리자 구글 검색 결과를 바로 볼 수 있었다.

카메라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특히, 카메라 줌을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Quad Tele System)'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K-POP 그룹 투마로바이투게더의 무대를 갤럭시 S24 울트라 카메라로 확대하자 가수의 얼굴이 선명하게 화면에 나타났다. 객석에서는 다시 한 번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카메라 역시 AI기능을 적용해 촬영 및 편집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 정인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상무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 정인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상무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 헬스케어와 보안, 지속가능 성장

갤럭시 AI는 건강 관리 및 질병 예방에 초점을 맞춘 '헬스케어'도 고도화시켰다. 사용자의 운동 시간, 섭취 음식 등 데이터를 분석해 올바른 생활습관을 제시하는 것이다. 웨어러블 기기와 연계해 신체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측정해 효율성을 높인다.

특히 행사 막바지에 '갤럭시 링'(가칭)이 디자인이 깜짝 공개돼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구체적인 성능이나 재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헬스케어 기능을 보조하고 다른 스마트폰을 비롯한 타 제품과 연계한 제어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삼성 녹스(Knox)'를 기반으로 보다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사용자의 데이터가 온라인 서버를 거치는 클라우드 AI 기능의 경우, '향상된 인텔리전스 설정'에서 데이터를 일괄 차단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 성장을 지향한다는 메시지도 확실하게 전달했다. CES 2024에서 전시장 입구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존을 가장 앞자리에 배치한 데 이어, 신제품 언팩 행사에서도 자원순환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번 갤럭시 S24 시리즈는 단말기에 사용하는 재활용 소재 종류를 확대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와 갤럭시 S24+에는 재활용 코발트 50%를 적용한 배터리가 사용됐다. 또 갤럭시 S24 시리즈의 스피커에는 재활용 희토류가 100% 적용됐으며 재활용 강철은 40% 이상 사용됐다. 재활용 TPU(Thermoplastic Polyurethane)도 기기에 일부 적용됐다.

정인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상무는 2025년까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 새로운 모바일 제품을 만드는 데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제품 포장 과정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 종료 후 갤럭시 SAP센터 내에는 갤럭시S24 체험존이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직접 신제품 기능을 사용하고 또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 행사 종료 후 제품 체험장으로 관람객들이 이동 중이다. 정우태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 행사 종료 후 제품 체험장으로 관람객들이 이동 중이다. 정우태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 행사 종료 후 제품 체험장이 붐비고 있다. 정우태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장. 행사 종료 후 제품 체험장이 붐비고 있다. 정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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