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주택공급 속도 제고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보상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해 임시직 인력을 대폭 늘리고, 이들에게 정규직보다 많은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사장은 6일 서울 종로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취임 한 달여 만에 마련된 이번 자리에서 그는 "말보다 실행으로, 계획보다 성과로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그동안 앞 단계가 끝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던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병렬로 처리해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 절차가 끝나기 전에도 감정평가를 진행하는 식으로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먼저 하겠다"며 "필요한 제도 개선은 관계 당국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착공까지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보상 절차 단축에 무게를 뒀다. 이 사장은 보상 업무를 맡을 임시직 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유경험자를 우선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시직의 성과를 높이려면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임시직 급여를 정규직보다 많이 지급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 임대주택 패러다임 전환도 예고했다. 이 사장은 역세권에 중형·고품질 임대주택을 공급해 중산층과 청년, 신혼부부 등 다양한 계층이 선택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신속한 조성과 호남 반도체클러스터 지원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재무건전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의 택지 매각 제한 방침으로 부채비율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이 사장은 "수익 회수 시점이 늦어지는 구조여서 그 기간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부채비율과 관계없이 자금조달은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평가가 투자에 소극적이고 부채관리에 엄격하게 작용해 온 점을 지적하며 "국민이 원하는 만큼 공급 속도를 높여도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정부 부처에 건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LH 조직 개편을 포함한 혁신안에 대해서는 "정부 혁신안이 언제 나올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구체적 방향 언급은 피했다.
도심 유휴부지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서울 강남에 있는 LH 서울지역본부 부지를 청년 주거공간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서울지역본부는 1973년 대한주택공사 본사로 쓰이기 시작해 1997년 분당 신사옥 이전 이후 서울지역본부로 전환됐고, 2009년 LH 출범 이후에도 같은 기능을 수행해왔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정부 부처, 인허가 기관과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공급 속도 제고와 직원 사기 진작을 함께 꼽으며 "부정이나 비위, 갑질로부터 완전히 절연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의 노력이 국민께 제대로 알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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