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성 하늘 72번 날았다…우주 첫 동력비행 헬기 3년만에 굿바이

NASA 인저뉴어티, 2021년 4월 첫 비행 성공…예상 깨고 깜짝 활약
계획보다 14배 길게 비행…날개 손상으로 임무 마감

화성서 동력 비행 성공한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 로이터=연합뉴스
화성서 동력 비행 성공한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 로이터=연합뉴스

화성에서 동력 비행에 성공한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25일(현지시간) 임무를 종료했다.

라이트 형제의 인류 최초 동력 비행에 비견됐던 인저뉴어티의 화성 비행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애초 예정했던 30일을 넘겨 거의 3년간 이어진 후 끝났다.

나사는 이날 인저뉴어티 화성 헬기가 회전 날개에 손상을 입고 이달 18일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화성에서의 임무를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나사는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를 화성에 보내면서 비행체를 활용한 탐사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인저뉴어티를 함께 실어 보냈고, 인저뉴어티는 2021년 4월 19일 화성 하늘 비행에 성공했다.

인류가 지구 외 행성에서 '제어가 되는 동력체'를 비행시킨 첫 사건이었다.

태양열 충전으로 가동되는 높이 49㎝, 무게 1.8㎏(화성에서의 무게 0.68㎏)의 우주 헬기는 당시 이륙 후 3m 높이까지 상승해 39초간 정지비행을 한 후 착륙했다.

대기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수준에 불과해 공기 힘으로는 양력을 만들어내기 힘든 화성에서 헬기가 성공적으로 비행하자 금성이나 토성, 타이탄 위성과 같은 태양계 천체에서의 탐사 방식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나사는 30일간 5번 시험 비행을 할 계획이었으나, 인저뉴어티는 거의 3년간 72번을 비행했다. 총 비행 거리는 원래 계획보다 14배나 길었다.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던 인저뉴어티는 프로펠러 손상으로 긴 여정을 마쳤다.

인저뉴어티는 탄소섬유로 만든 날개 4개가 보통 헬기보다 8배 정도 빠른 분당 2천400회 안팎 회전하도록 설계됐는데, 나사는 날개 중 하나가 부러진 것을 확인했다.

나사는 인저뉴어티 성공을 발판으로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천체 중 하나로 꼽히는 타이탄에 로봇 회전날개항공기인 '드래건플라이'(Dragonfly)를 2027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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