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일환 교수의 숨어있는 1인치] <7>뒤땅은 왜 나나요?

디봇은 볼이 놓여있는 지점의 앞쪽에 생겨야 이상적
자신만의 스윙아크를 일정하게 만드는 연습이 중요

일명 '뒤땅' 청크 샷. 장일환 교수 제공
일명 '뒤땅' 청크 샷. 장일환 교수 제공

그림같은 샷을 날려 그린에 공을 올려 우쭐하고 싶었는데, '아뿔싸!' 뒤땅을 내고 말았으니 내기는 차치하고 체면이 말이 아니다. 본인은 머쓱해 지지만, 동반자는 애써 웃음을 감추고, '뒤땅도 내 땅, 앞땅도 내 땅'이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한다.

아무튼 속상함을 꾹 누르고 다음 어프로치 샷을 멋지게 볼을 홀 컵에 붙여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앗!' 이번에는 볼이 굴러서 그린을 훌쩍 넘어가고 만다. 이런 망신이 있나. 뒤땅을 안 내려고 하다, 앞땅을 내고 말았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원인은 볼을 정확하게 타격하지 못해서인데, 이러한 현상은 어프로치 샷 그리고 아이언이나 우드 샷에서 흔히 생기기 마련. 뒤땅치기는 골프 공을 치기 전에 지면을 먼저 치는 샷을 말하는데, 영어로는 '청크 샷'(Chunk shot), '패트 샷'(Fat shot), '해비 샷'(Heavy Shot) 등 세부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된다.

뒤땅을 치지 않고 공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서는 로우 포인트(Law Point)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한다. 로우 포인트(Law Point)란 다운 스윙 아크에서 클럽 헤드가 가장 낮은 지점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클럽마다 로우 포인트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로우 포인트는 일정하게 왼쪽 어깨 앞이 된다.

아이언 클럽으로 공을 칠 때는 공의 위치가 로우 포인트보다 오른쪽에 두고 치기 때문에 공을 먼저 치고, 클럽이 로우 포인트 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디봇(Divot)은 볼이 놓여있던 앞쪽으로 생겨야 이상적인 임팩트가 되는 것이다.

로우포인트 공략하는 자신만의 스윙아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윌로우 골프 닷컴
로우포인트 공략하는 자신만의 스윙아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윌로우 골프 닷컴

뒤땅이 생기는 원인은 간단하다. 첫째 볼의 위치를 너무 왼쪽(타겟 쪽)으로 두면 뒤땅이 나기 쉽다. 특히 웨지(Wedges) 등 짧은 클럽으로 높은 탄도의 볼을 만들기 위해 로우 포인트 가까운 곳에 볼을 두면, 뒤땅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 번째는 다운스윙을 하면서 코킹이 빨리 풀리거나, 왼팔꿈치가 일찍 펴지는 캐스팅(Casting)이 되면 뒤땅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 번째는 다운스윙 시에 체중이 오른 발에 많이 남아 있는 현상인 '행잉 백'(Hanging Back)이 되면 뒤땅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네 번째는 다운스윙 시에 골반의 회전보다 손이나 팔이 먼저 내려오는 '엎어치기'(Over the Top)를 하면 뒤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뒤땅을 내지 않으려면, 위의 원인들이 발생되지 않게 다운스윙의 연속적인 순서(Downswing Sequence)를 잘 지켜서 자신만의 스윙 아크와 리듬을 만드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공을 때리는 연습을 하기 보다 자신의 스윙 아크를 일정하게 만드는 연습을 하면, 뒤땅(청 크 샷)이든 앞땅(토핑)을 방지하고 샷의 일관성이 생긴다. 더불어 필드에서는 라이 상태 등을 고려해 뒤땅 방지를 위한 자신만의 다양한 요령도 습득해야 한다.

라이가 좋지 않은 경우 대체로는 클럽을 짧게 잡고, 정확히 공을 임팩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물론 하체 중심 고정은 기본이다. 수많은 뒤땅의 시행착오가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니, 매번 뒤땅을 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프로도 가끔 뒤땅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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