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1월 기준금리 5.25~5.50% 4연속 동결…"올해 인하하겠지만 아직 확신 안 서"

연준 "물가 상승 지난해 비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 유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 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올해 들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은 4번째 기준금리 동결이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최근 경제 활동은 지표상으로 안정적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일자리 성장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물가 상승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원회는 오랫 동안 최대 고용 및 물가 상승률을 2% 목표로 설정해 왔다"며 "이 같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위험은 더 좋은 균형점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여전히 높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보다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목표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도 설명했다.

FOMC의 이번 결정은 시장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최대 6~7차례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50대 50으로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린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전망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두고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회견에서 올해 내 적절한 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겠지만 아직 확신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올해 어느 시점에서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팬데믹 이후 경제는 여러 모로 분석가들을 놀라게 했고, 2% 인플레 목표에 대한 지속적 진전 역시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3월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그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보증할 수준의 확신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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