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의 자랑이 될 것" 대구 출신 파이터 이정영, UFC 무대 데뷔

4일 미국서 블레이크 빌더와 UFC 데뷔전
대구가 고향, 무릎 수술로 데뷔 1년 연기
이정영, "판정 안 가고 경기 끝낼 생각"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이정영이 4일 미국에서 열리는 UFC 무대에 올라 데뷔전을 치른다. UFC 제공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이정영이 4일 미국에서 열리는 UFC 무대에 올라 데뷔전을 치른다. UFC 제공

"고향이 대구여서 대구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십니다. 세계적인 선수가 돼 대구를 널리 알리고, 지역의 자랑이 되겠습니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이 오랫동안 꿈꾸던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MMA) 무대인 UFC에 데뷔한다.

이정영은 4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 돌리제 vs 이마보프'에서 블레이크 빌더(33·미국)와 맞붙는다. 이정영은 '로드 투 UFC(ROAD TO UFC) 시즌1' 페더급(65.8㎏)에서 우승, UFC 데뷔 무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이정영이 4일 미국에서 UFC 데뷔전을 치른다. UFC 제공
대구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 이정영이 4일 미국에서 UFC 데뷔전을 치른다. UFC 제공

이정영은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 가 시차 적응도 마쳤다. 처음 미국에 발을 디뎠을 때는 잠을 설쳤지만 이젠 별 무리가 없다. 그는 "평소 시합 직전 몸무게를 잰 뒤엔 편하게 먹기도 했는데 이번엔 식단을 조절해 몸을 가볍게 만들 생각"이라며 "큰 무대에 데뷔하는 것인 만큼 더 신중하게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경기는 이정영에게 1년 만의 복귀전이기도 하다. '로드 투 UFC'에서 우승한 직후 무릎 수술을 받아 UFC 데뷔가 늦춰졌다. 기다리는 동안 마음은 힘들었지만 이를 갈며 몸을 만들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레슬링 실력도 보강했다.

이미 빌더는 레슬링으로 이정영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영은 "레슬링 실력과 그라운드 기술을 많이 보강했다. 상대의 레슬링 공격을 방어하는 데 자신이 있다"며 "그 정도 레슬링으로는 날 못 넘긴다. 방어를 몇 번 하면 당황할 것"이라고 했다.

4일 UFC 데뷔전을 치르는 이정영의 '로드 투 UFC' 대회 경기 모습. UFC 제공
4일 UFC 데뷔전을 치르는 이정영의 '로드 투 UFC' 대회 경기 모습. UFC 제공

이정영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10승 1패, 빌더는 8승 1무 1패(UFC 1승 1패)다. 이전까지 이정영은 상대를 양이나 족제비에 비유해왔는데 빌더는 스라소니에 빗댔다. 맹수긴 하지만 호랑이인 자신만 못하다는 얘기다. 현지 도박사들도 승률이 약 60%라며 이정영에게 더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UFC 선수들이 훨씬 더 강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빌더는 스라소니 정도라 생각한다"면서도 "확실히 뛰어난 건 없는 상대다. 타격이 그나마 괜찮은 거 같아서 타격에 주의하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영은 10승 중 7번을 '피니시'로 끝낸 폭발력을 지녔다. 이번 경기 역시 판정까지 가지 않고 끝낼 생각이다. 그는 "1라운드 초반엔 상대가 어떤 걸 준비했는지도 봐야겠지만 2, 3라운드에선 무조건 상대를 끝내러 가겠다"며 "화끈한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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