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을 앞두고 브랜드 변경에 관한 막바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역색이 묻어나는 'DGB'가 아닌 새 간판을 달고 전국구 영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대구은행은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하면서 '브랜드 가치 제고 방안'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랜드 가치 제고 방안은 은행 이름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다.
새 사명은 'iM뱅크'가 유력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부 전문업체에 브랜드에 관한 컨설팅을 받으면서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내부적인 공론화 절차를 거친 결과다. 대구은행이 지난해 12월 DGB와 'iM', '하이' 등 후보를 놓고 은행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iM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I am a bank'를 줄인 말인 iM은 '손안의 모바일 지점'이라는 뜻이다. 지난 2015년 대구은행이 모바일뱅킹 앱 iM뱅크를 출시하면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앞서 2002년부터 기업 이미지(CI)에 활용해 온 DGB는 '대구 경북 뱅크'와 '디지털 글로벌 뱅크'를 내포한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그룹사 사명에 DGB나 하이 대신 iM을 붙인 ▷iM금융지주 ▷iM금융그룹 ▷iM투자증권 ▷iM자산운용 ▷iM투자파트너스 등을 상표 출원하고, 12월 상표 등록까지 완료해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사명을 변경할 거란 해석을 낳아 왔다.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한 1년 새 내부적인 분위기도 달라졌다. 앞서 DGB금융그룹이 지난 2022년 '그룹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재정립을 위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는 DGB와 iM, 하이 중 DGB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나왔다.
대구은행 한 직원은 "다른 지역으로 진출해야 하는 데다 30여년 만의 시중은행으로 출범하면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같은 은행으로 떠올라야 하는데 지역색이 강한 DGB라는 이름을 달고는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이르면 설 연휴 전 이사회를 열고 시중은행 전환 신청과 브랜드 변경 등 사업계획에 관한 사항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명을 어떻게 표기할지, 기존 명칭과 병기할지 등 세부 사항을 고민 중인 단계다. 전환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나면 브랜드 표기에 관해서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은행 차원에서 검토 중이며 그룹사 전체에 관한 논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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