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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율 급감' ROTC, 결국 필기시험도 폐지…"금전적 메리트 있어야"

군인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군인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육군학생군사학교가 올해부터 학군사관후보생(ROTC) 선발시 필기시험을 없애겠다고 13일 밝혔다.

육군학생군사학교가 최근 공고한 '2024년 육군 ROTC 65·66기 선발계획'에 따르면 기존 필기시험을 대학 성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필기시험이 폐지되는 것은 2009년 첫 시행 이후 15년 만이다.

2009년 이전엔 직무적성검사와 유사한 검사를 실시하거나, 대학성적 등을 종합 평가하는 등 선발 방법이 유동적으로 결정됐었다. 그러다 2009년 지금과 같은 국사와 인지능력, 직무적성, 상황판단 등을 평가하는 필기시험이 생겼다.

군 당국이 필기시험을 폐지한 것은 최근 지원율 급감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국방통계연보에 따르면 ROTC 경쟁률은 2015년 4.8대 1에서 2022년 2.4대 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6대 1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부터 ROTC 선발을 위한 평가는 1천점 만점에 대학성적 200점, 수능이나 고등학교 내신 200점, 면접평가 400점, 체력인증 200점, 신체검사와 신원조사 등으로 실시된다.

면접평가도 대면 면접 방식에서 인공지능(AI) 온라인 면접과 대면 면접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AI면접에선 확고한 윤리의식과 회복탄력성 등 9개 요소를 평가하며, 대면면접에서는 국가관과 사회성 등을 들여다본다.

면접에서 실시하는 인성평가도 서면 검사에서 온라인 검사로 전환한다.

국방부는 "학군단 지원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며 "학군 응시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필기시험을 대학성적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국방연구원(KIDA) 김영곤 선임연구원이 지난해 ROTC 모집 무렵인 4월 약 2주간 ROTC 2천766명과 학군장교 3천230명 등 약 6천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지원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병 봉급 인상으로 장교 복무의 금전적 이점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합리적 규모의 금전보상과 장기복무 선발률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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