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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北 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극비리 협의

외교부 "대중남미 외교 강화 위한 중요 전환점"

쿠바 아바나의 길거리 모습. 연합뉴스
쿠바 아바나의 길거리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교류가 단절됐던 쿠바와 65년 만에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14일(현지시간) 외교부는 한국과 쿠바가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쿠바 외교부 역시 이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과 쿠바공화국의 미 뉴욕 주재 유엔 상임대표부 간 외교서한 교환을 통해 양국의 외교·영사 관계가 수립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공식 관계 수립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의 목적과 원칙에 부합한다"면서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서 확립된 정신과 규범에 따라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쿠바는 1949년 7월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1월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끊겼다. 반면 쿠바는 북한과 1960년 수교한 뒤 반미(反美) 가치를 공유하는 '형제국가'로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양국은 이번에 북한의 반발과 방해 공작 가능성을 감안해서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2016년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서 수교 의사를 전달했고, 이후 물밑 작업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가 한국과 공식적으로 수교 관계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으로, 유엔 회원국 가운데 이제 시리아만 미수교국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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