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 증시, 반도체 업종 랠리로 글로벌 시장 주도

13일 오후 부산항 모습. 2월 초순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 넘게 감소했다. 수입도 두자릿수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40% 넘게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0억1천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부산항 모습. 2월 초순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 넘게 감소했다. 수입도 두자릿수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40% 넘게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0억1천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했다. 연합뉴스

일본 증시가 반도체 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 가운데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일본 정부의 산업 지원이 이러한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의 소진웅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 뒤에는 AI 발 고대역폭메모리 특수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부흥 정책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와 미세공정 기술의 발전이 글로벌 증시를 이끌고 있으며, 미세공정 부문에서의 회복 조짐도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록 반도체 업황 전반의 회복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업계는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소 연구원은 "일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현재 밸류에이션에는 부담이 있으나, 글로벌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확대와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하반기를 고려할 때, 일본 증시의 주요 동력은 여전히 반도체 업종"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반도체 장비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판매액은 2022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조9000억엔을 넘어서 올해는 4조엔, 2025년에는 4조4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글로벌 장비 시장에서 전공정의 29%, 후공정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플레이어다. 소 연구원은 이 분야에서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등의 기업을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또한 반도체 업황 정상화에 따른 소재 업체의 수혜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미국 안보신기술센터(CSET)의 보고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약 5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소진웅 연구원은 신에츠화학, 도쿄오카공업, 아이비엔 등 반도체 소재 분야의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일본 증시의 이러한 랠리는 향후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종의 성장세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산업 동향에도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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