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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TK 경선지역 10곳 대진표 확정…현역 VS 비현역 각축전

대구에선 중구남구, 서구, 북구을, 수성구갑, 달서구병 경선 대진표 나와
경북에선 포항시북구, 포항시남구울릉군, 경주시, 구미시갑, 상주시문경시가 경선 대상
10곳 모두 현역 버틴 가운데 양자 혹은 4자 경선 지역도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 지역 선거구 공천 신청자 면접자 대기실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 지역 선거구 공천 신청자 면접자 대기실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경북(TK) 지역 국민의힘 4·10 총선 경선 선거구 10곳이 18일 조기 확정되면서 양자 혹은 3자, 4자 대진표에 따른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날 발표된 경선 선거구 모두에 현역 의원이 포함된 만큼 현역과 비현역 후보자 간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TK에선 경선 결과가 곧 당선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 만큼 선거판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선 김상훈, 5선 주호영도 경선

대구에선 ▷중구남구 ▷서구 ▷북구을 ▷수성구갑 ▷달서구병 선거구가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중구남구 선거구에선 노승권 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 회장, 임병헌 현 의원 등 3명이 국민의힘 공천을 얻기 위한 경선을 벌인다. 2022년 재보궐 선거를 거쳐 국회에 입성한 임 의원은 3선 남구청장 경력을 바탕으로 원내에 진입한 데 이어 재선을 위한 경선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는 노승권 전 검사장, 박근혜 전 대통령 형사변호인 및 민사대리인을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 등 법조인 2명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서구 선거구는 3선의 김상훈 의원이 버틴 가운데 성은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경선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3선을 하며 서대구 KTX역 유치 등 적잖은 성과를 낸 만큼 경선 통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랜 시민단체 경험에 이어 대통령실까지 거친 성 전 행정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서 부단체장 이력을 내세운 이 전 부시장과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이목이 쏠린다.

북구을 선거구는 김승수 현 의원이 버틴 가운데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황시혁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간 경합이 예정됐다. 대구시 행정부시장이란 같은 이력을 가진 김 의원과 이 전 부시장 간 맞대결 속에 82년생인 황시혁 부위원장이 어느 정도 파급력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수성구갑에 지역구를 둔 5선의 주호영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같은 곳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었던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과 1대1 대결을 펼치게 됐다. 수성구을에서 옮겨와 수성구갑 '재선'을 노리는 주 의원과 수성구갑 '탈환'을 외치는 양자 간 경선이 벌어질 예정이어서 시선을 끌고 있다.

달서구병에선 김용판 현 의원과 권영진 전 대구시장 간 진검승부가 벌어진다. 이미 일찌감치 양자구도를 예상한 양 후보는 달서구로 옮기게 될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사업 지연을 두고 거센 진실공방을 벌이는 등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재선·3선 노리는 현역들

경북의 경우 ▷포항북구 ▷포항남구울릉 ▷경주 ▷구미갑 ▷상주문경 등 선거구가 경선 지역으로 우선 분류됐다.

포항북구 선거구에선 김정재 현 의원과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현역과 비현역 간 양자 경선의 경우 인지도가 높은 현역이 유리하다는 설, 선명한 1대1 구도 형성에 따라 도전자도 해볼 만하다는 설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남구울릉 선거구는 김병욱 현 의원과 문충운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 최용규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간 4자 경선이 치러진다.

이날 발표된 TK 10곳 경선 선거구 중 4자 경선은 포항남구울릉이 유일한만큼 다자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3인 이상 경선 선거구는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간 결선투표를 하는 만큼 이곳에서 두 차례 경선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경주에선 김석기 현 의원과 이승환 수원대학교 특임교수, 구미갑에선 구자근 현 의원과 김찬영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이 각각 양자 대결에 나선다.

다수 공천신청자가 몰린 뒤 양자 구도로 결정된 포항북구 선거구와 달리 비교적 경쟁이 덜했던 곳들이어서 현역 의원들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이 3선, 구 의원이 재선 등극을 노리는 가운데 경쟁자들이 반전을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상주문경 선거구는 고윤환 전 문경시장, 박진호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외교통상분과위원장, 임이자 현 의원 간 3자 경선이 벌어진다. 3선 문경시장을 지낸 고 후보, 77년생 박 후보 사이에서 임 의원이 이들을 뿌리치고 3선 의원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역 VS 비현역 대결 승자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TK 경선 대상 선거구를 조기 공개하면서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애초 서울, 수도권 등 경선 선거구 발표를 마무리한 뒤 TK 지역에 대한 발표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았지만 공관위는 면접을 마친 뒤 발표에 망설임 없었다.

현역을 모두 포함한 경선 선거구 발표였기 때문에 부담이 덜한 데다 시스템 공천 기조 적용에 '텃밭' TK 지역도 예외가 아니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선 기회를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 측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다선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에 대한 감점도 있지만 비현역이 인지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현역 의원 측은 "당무감사 결과 하위에 따른 감점, 현역 평가에 따른 하위 그룹자 감점 등이 누구에게 적용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은 변수"라고 분석했다.

비현역 도전자들은 '해볼 만하다'는 각오 속에 경선 준비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한 도전자는 "경선을 통해 민심을 얻어 반전 드라마를 써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또 다른 도전자는 "3자 이상인 경우 결선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현역과 경쟁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현역 컷오프를 기대하며 경선을 준비해 온 후보자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개혁신당 등장 등 불확실한 선거 국면이 현역에 절대 유리한 경선 구도를 낳은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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