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문화예술회관 현대미술특별전 ‘우리는 원래 산만하다’

2월 22일부터 4월 20일까지 6~10전시실

정찬민, 행동부피, 2023, 팬 모터, 천, 아크릴 지지대, 모터 제어 장치, 200x90x(6)cm
정찬민, 행동부피, 2023, 팬 모터, 천, 아크릴 지지대, 모터 제어 장치, 200x90x(6)cm
갈유라, 원점 原點, 2021, 6채널 비디오, 컬러, 60분, 서울시립미술관 제작 지원
갈유라, 원점 原點, 2021, 6채널 비디오, 컬러, 60분, 서울시립미술관 제작 지원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로 현대미술특별전 '우리는 원래 산만하다'를 22일부터 6~10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각종 매체에 자주 언급되는 '집중'과 '산만함'에 주목하고, 현대미술을 통해 다각적으로 사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SNS와 검색 엔진,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미지와 정보는 현대인의 지각 방식을 분산시킨다. 그와 반대로 사회는 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개인의 결과와 성과를 요구하며, 집중을 강요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비생산적이고 쓸모없는 행동, 무의미한 생각을 스스로 거부한다. 경쟁을 부추기고 성과를 요구하는 사회와 관심을 빼앗는 시대에, 아무것도 아닌 행위들은 '산만함'으로 획일화되며 부정적으로 가치 절하됐다.

전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겪는 불안과 피로함을 '산만함'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산만함이란 심리학적·병리학적 용어로 정신 교란 상태나 어수선한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기분 전환 혹은 오락 등 환기적 의미도 지닌다. 다시 말해 집중력이 느슨해지는 순간에 우리는 멈춤이나 또 다른 이행을 통해 정신적 환기와 이완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덕, 드로잉 시리즈-끝없는 이야기, 2023, 종이에 목탄, 18.2x25.7cm
김상덕, 드로잉 시리즈-끝없는 이야기, 2023, 종이에 목탄, 18.2x25.7cm
이윤서, 그림 그린 그림 01, 2023, 캔버스에 유채, 162.2x130.3cm
이윤서, 그림 그린 그림 01, 2023, 캔버스에 유채, 162.2x130.3cm

6, 7전시실에서는 집중에 대한 사회·문화·기술적 요구에 따른 강박과 괴리를 갈유라, 김동형, 유장우의 영상 설치 작품으로 살펴본다. 8전시실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정보와 이미지의 지각에 대한 경계를 김민성과 이윤서의 작품으로 제시한다.

9, 10전시실은 김상덕, 정찬민, 허수빈의 사소하고 일상적인 행위와 장면들을 통해 새로운 산만함에 대한 인식을 꾀한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여덟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집중과 산만함 속 숨겨진 다양한 의미와 관계를 발견하길 바라며, 생산성과 효율성에서 잠시 벗어나 사소한 일상적 행위로 자기회복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20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053-606-6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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