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포항 녹색융합클러스터 신규 조성…2027년까지 예비 그린유니콘기업 10개 육성

정부 ,'글로벌 탑 기후환경 녹색산업 육성방안' 발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경북 포항과 구미 등 전국 10곳에 녹색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해 자원순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속도를 낸다. 2027년까지 그린 스타트업 1천 개, 예비 그린유니콘기업 10개 육성을 목표로 공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26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글로벌 탑 기후환경 녹색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정부는 2028년까지 녹색융합클러스터 10곳을 조성해 'K-녹색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녹색융합클러스터를 신규 조성해 자원 순환 산업 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하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포항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2028년까지 폐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포스트 플라스틱 시설은 부산, 태양광 폐패널 시설은 해남, 바이오가스 시설은 보령, 청정대기 시설은 광주에 구축한다. 생물소재 시설은 올해 중 후보지를 공모할 계획이다.

녹색융합클러스터와 지역을 연계한 모델도 창출한다. 올해 창업‧벤처녹색융합클러스터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인재 양성 및 정주여건 개선, 시험생산시설 건립 등 녹색 창업기지로 육성한다.

이와 함께 내후년까지 창업‧벤처녹색융합클러스터 출신 기업이 지역 클러스터에서 활약하는 창업벤처 성장 트랙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폐반도체 유가금속 회수 기술 개발 기업은 구미 클러스터에 입주하고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기업이 해남 녹색융합클러스터에 입주해 인근 기업에 기술‧시설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오는 2027년까지 그린 스타트업 1천 개, 예비 그린유니콘기업 1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 또한 설정했다. 예비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가 1천억원 이상인 신생기업을 말한다

이를 위해 미래 유망기업에 사업화를 지원하고 클러스터 입주, 융자‧투자, 홍보컨설팅 등 지원을 집중해 성과를 극대화한다. 매출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른 기업은 집중 지원을 받아 예비그린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신청 조건을 보완한다.

나아가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창업할 수 있도록 '녹색창업랩'을 운영하고 기업이 기술과 제품을 실증할 수 있도록 녹색 융합클러스터 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등 지원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또 녹색 채권과 중소·중견기업 녹색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지원해 자금 확보를 돕는다. 인수합병(M&A) 목적 자금 지원도 녹색 투자펀드 투자 대상에 포함해 녹색벤처·중소기업 '대영화'도 촉진한다.

이날 방안에는 '2차전지 순환이용성 향상', '기후위기 대비 극한 물 재해 예방·대응', '신재생에너지 폐기물과 폐전기·전자제품 내 유가금속 회수', '폐플라스틱 연료·원료화' 등 국내 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에 가까운 10개 기술을 집중 지원하는 계획도 담겼다.

정부가 개발할 기술을 미리 정한 뒤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방식도 변화한다. 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경쟁형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민간 주도 혁신위원회를 정례화하한다.

정부는 녹색산업을 위한 신시장 창출에도 나서기로 했다. 특히 각국이 안고 있는 환경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중남미는 아직 폐기물 대부분을 매립해 처리하고 재활용 기반은 갖춰지지 않았으나 매립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점을 겨냥해 '한국형 자원순환 정책'을 브랜드화해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번 방안에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서 예상되는 감축 실적을 정부가 고정된 가격으로 선매입해주는 탄소차액계약제도(CCfD) 운영안 검토, 수소차도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성능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원할 수 있게 법적 근거 마련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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