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5만6천 달러를 돌파했다.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거래가 시작된 이후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5만6천5달러(약 7천455만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5만2천 달러를 기록한 이후 5만1천 달러 안팎을 오르내리며 박스권에서 움직였으나 이날 자정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6천 달러를 넘은 건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현물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비트코인 가격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9개 ETF에 유입된 투자 규모는 50억 달러(6조6천575억원)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상승은 현물 ETF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자 수요가 비트코인 가격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뚜렷한 상승 추세가 보일 때 매수하는 '모멘텀 트레이더'들이 안정기가 지난 이후 매수에 뛰어들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부쩍 증가했으며, 시장 흐름이 '숏 포지션'(가격 하락을 예상한 매도) 청산에서 레버리지를 기반으로 한 '롱 포지션'(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수)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발표도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번 달 비트코인 약 3천개를 1억5천540만 달러에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사는 10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가상자산 관련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 종가는 전일 대비 각각 10.37%, 5.69% 상승했고,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의 모회사 위지트는 3.17%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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