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너 몰린 친문‧비명계, 지역구 포기 거부…野 분열 총선 최대 변수로

안민석·변재일·홍영표 등 현역 중진 공천배제…강한 반발 직면
컷오프된 친문·비명계, 탈당 후 동일 선거구 출마 시 선거 악재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투표를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투표를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 심사 결과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공천배제(컷오프) 당하면서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이에 탈당 후 동일 선거구 출마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야권 분열이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공천 결과에 반발하면서 새롭게 공천을 받은 후보들과 협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현 선거구 출마를 고수하거나 탈당까지 감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에서 예비후보로 활동을 해도 현역이 4년간 관리한 지역 조직을 온전히 넘겨받지 않는 한 접전지역 선거에서 상당히 불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혀 연고 없이 전략 공천을 받은 후보는 단기간에 조직 구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이 무소속이나 범야권 신당으로 출마하게 될 경우, 표 분산까지 겹쳐 민주당 후보의 고전이 예상된다. 현역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에도 깊이 관여한 만큼, 기초 의원 등의 동반 이탈 가능성도 남아있다.

민주당은 이날도 홍영표(4선)·안민석(5선)·변재일(5선) 등을 추가로 컷오프시키면서 반발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들은 한 선거구에서 다선을 하며 입지가 탄탄한 만큼 탈당이나 무소속·신당 출마를 할 경우 민주당 후보들로선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접전 선거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범야권 표 분산 시 자칫 과반 의석 유지도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현역 컷오프를 계속하는 이유는 당내 완벽한 친명 체제를 구축해 안정감을 극대화하려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이 절치부심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공천을 하면서 야당의 공천 잡음이 부각되며 지지율도 하락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낙마한 중진들이 불복하고 무소속이나 신당으로 출마한다고 해도 표가 많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당선은 어렵겠지만 그 표가 민주당 표인 만큼 국민의힘과 접전이 펼쳐지는 선거구에서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선거 막판에 가면 국민들은 국민의힘보다는 중진을 대거 낙마시킨 민주당이 훨씬 더 가혹하고 변화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는 면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는 총선 이후에도 공고할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 쇄신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다만 대선을 준비하는 만큼 당의 단합을 위해 달래고 설득도 해야 한다. 막판에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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