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가자지구 구호품 트럭 주변 주민에 발포…104명 사망"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 해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연일 계속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 해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연일 계속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호품 트럭에 몰려든 주민들을 향해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해 최소 104명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도 대규모 인명 참사가 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AFP, 로이터 통신 등 2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가자시티 서쪽 나부시 교차로에서 구호품을 실은 트럭에 수천 명의 주민이 몰려들었다.

한 목격자는 AFP 통신에 "구호품을 가득 실은 트럭이 이스라엘군 탱크 가까이 접근했고, 이어 수천 명의 주민이 트럭으로 몰려들었다"며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서자 이스라엘군이 군중을 향해 발포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최소 104명이 사망했으며, 750여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앞서 알자지라 방송과 AP 통신도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기다리던 주민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공습 사실 자체가 없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다만 구호품 트럭에 몰려들다 서로를 밀치면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반박하며 당시 항공 촬영 영상을 공개했따.

그러나 이스라엘군 소식통은 이후 일부 군중이 구호 업무를 조정하던 이스라엘군에게 다가와 위협을 가했고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발포했다고 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스라엘 점령군이 구호품을 기다리던 주민들을 상대로 저지른 추악한 학살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현재 진행 중인 휴전·인질 석방 협상의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지도부가 실행중인 협상은 우리 주민의 희생을 대가로 삼지 않는다. 협상 실패의 책임은 이스라엘이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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