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통문화지수 '꼴찌→도내 1등' 만든 김기천 구미시 교통정책과장, 비결은

내년 A등급 획득이 목표…서툰 손으로 SNS 게시물 올리며 구미 교통문화 개선에도 일조
실제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2022년 대비 4명 줄어
"경북 넘어 전국서 교통안전 도시로 주목 받을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김기천 구미시 교통행정과장. 이영광 기자
김기천 구미시 교통행정과장. 이영광 기자

지난해 교통문화지수 꼴찌 등급을 기록한 경북 구미가 단 1년 만에 교통안전 도시로 퀀텀 점프했다. 꼴찌에서 도 내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구미 교통 문화 개선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한 김기천 구미시 교통정책과장이 있다.

지난해 3월 5급으로 승진해 교통정책 업무를 처음 보기 시작한 김 과장은 구미시 총 민원 중 60%를 차지하는 교통 관련 민원 해결을 총괄하며 교통 문화의 긍정적인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 과장은 "교통정책 과장으로 처음 부임해 살펴봤던 구미 교통문화지수 성적표가 최하위여서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시민들의 불편이나 불안도 높다고 생각했고 빠른 시일 내에 교통법규 준수율 제고, 교통사고 사상자 수 감소, 이륜차 폭주 감소 등이 되도록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출근부터 자기 전까지 부정적 인식이 많이 깔려있던 구미 교통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또 '세무직 출신'이라는 편견 때문에 '물음표'가 붙었던 인식도 1년 만에 성과로 보여주며 '느낌표'로 바꿨다.

김 과장은 "교통 문화 수준은 그 도시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정말 중요하다. 변화 모습이 가장 눈에 잘 띄지만, 변화하는게 가장 어려운 것도 교통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월요일에는 현장 방문, 화요일은 학교 앞 캠페인, 목요일은 이륜차 및 난폭운전 계도 등 6개월 이상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으면서 어린이보호구역 바닥형 보행 신호등 설치, 지능형 교통체계(ITS) 확대 구축 등도 실현됐고, 이 덕분에 인구 30만 이상 29개 시 중에서 8위, 경북도 내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구미의 교통문화지수 개선 지표는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로 잘 드러난다. 2023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모두 20명으로 지난 2022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 대비 4명이 줄었다.

그의 또 다른 노력에는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선진 교통 문화 홍보가 있다. 동네마다 7~8건씩 있는 교통 관련 민원을 정리하고자 어설픈 손놀림으로 시작했던 SNS 활동이 현재는 교통문화지수를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과장은 "회원가입만 해두고 수년째 방치됐던 SNS 계정을 활성화시키고 진행 과정과 앞으로의 해결방안 모습 등을 SNS를 통해 공개하다 보니 민원인들도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만족도가 높다"며 "서툰 손으로 SNS를 하니까 많이 어설프기도 하지만 구미의 변화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하나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공무원이 '왜 그렇게 SNS를 하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게시물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교통문화 긍정적인 변화에 참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구미시는 '2024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A등급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달릴 것이다"며 "경찰과 교통 관계기관 등과 함께 구미가 경북을 넘어 전국에서 교통안전 도시로 주목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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