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정치권, 경산과 의성청송영덕울진 주목하는 이유는

경산에 최경환 무소속 예비후보
경산에 최경환 무소속 예비후보

경북지역 국민의힘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하며 본선 레이스가 막을 올리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자기 선거만큼 경산과 의성청송영덕울진 선거전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곳은 각각 5선과 4선에 도전하는 최경환·김재원 예비후보가 출마한 상태로 당선 시 최다선에 오르며 경북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경북 정가에선 최경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당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 재선이 최다선으로서 4·10 총선을 통해 3선을 노리는 데 반해, 최 예비후보가 원내로 복귀하면 곧장 5선 최다선에 오른다. 대구경북(TK) 정치권 전체에서도 6선에 도전하는 주호영 국민의힘 예비후보(대구 수성구갑) 다음으로 선수가 높다.

친박계 좌장이었던 최 예비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대 국회에서 TK 정치권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 예비후보가 22대 국회에 재입성할 경우 과거와 같은 막강한 수준은 아닐지라도 지역 정치권에 일정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최경환 후보는 정권 2인자까지 올랐던 사람이다. 2016년 20대 총선을 사실상 주도했는데 당시 최 후보와 직간접으로 연결된 의원들이 여전히 국회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와 복당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친박계 좌장이라는 수식어와 달리 이번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박 전 대통령이 본선에서 최 예비후보의 경쟁 상대인 조지연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면, 최 예비후보의 지역 내 입지가 급격히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울러 본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아야 한다. 21대 국회 초선 의원들과 차기 국회에서 새로 금배지를 달 예비후보들은 최 예비후보를 잘 알지 못하거나 일부 반감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당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있다.

의성청송영덕울진에 출마한 김재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의성청송영덕울진에 출마한 김재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의성청송영덕울진 선거구에서 현역 박형수 예비후보와 양자 경선으로 맞붙는 김재원 예비후보에게도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김 예비후보는 21대 국회에서 원외에 있었지만, 전당대회에 출마해 최고위원에 두 번 당선되는 등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최경환 예비후보와 마찬가지로 친박계 핵심이었던 탓에 원내 복귀 시 TK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으로 4선에 도전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정권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최경환, 김재원 후보가 지역 최다선으로 복귀하더라도 박근혜 정부 시절 위상을 회복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유권자와 당원이 이 부분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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