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행기 천장 깨져 승객들 피범벅…50명 줄부상

유튜브 영상, X(트위터) 캡처
유튜브 영상, X(트위터) 캡처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비행 중인 칠레 여객기가 결함 발생으로 급강하해 승객과 승무원 등 5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던 칠레 라탐항공 LA800편(보잉787)이 일시적으로 급강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263명과 승무원 9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는 도착 1시간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했다. 비행기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못한 승객들은 날아올라 천장에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목과 머리에 상처를 입은 이들도 상당수다. 또 승객들에 따르면 일부는 출혈이 발생했고 천장 패널 일부도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내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음식물과 물건이 나뒹굴고 승객들은 괴로워하며 머리를 잡고 있거나 몸 곳곳에 지혈 붕대를 붙인 모습이었다. 일부 승객은 통로에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기도 했다.

한 승객은 "비행기가 멈춘 것처럼 느껴졌으며 사람들이 날아다녔고 비행기 천장에 부딪히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사고로 최소 50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승객 10명과 승무원 3명 등 13명은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대부분 가벼운 부상이지만 1명은 생명에 위급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탐 항공은 성명을 통해 "비행 중 기술적 문제로 인해 '강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라탐항공 대변인은 "승객들의 불편함과 부상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운항 표준을 준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보잉 항공기 관련 사고는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5일에는 알래스카 항공 1282편(보잉 737 맥스9)이 비행 중에 여객기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기도 했다. 이 사고로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져 비상 착륙했고 일부 승객들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보잉 주가 또한 계속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주당 263.51달러였던 주가는 11일 192.49달러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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