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주나요? "아직 준비 안됐다"

갑작스러운 방통위 결정에 통신업계 "3개월은 걸릴 듯"
일선 판매점 "고가 요금제 유지기간 늘려 고객 부담 가중 우려도"

14일부터 이동통신사 변경시 공시지원금 이외에 최대 50만원까지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현재 일주일에 두 번이던 지원금 변경 공시 주기도 매월 1회로 변경된다. 이날 대구 시내의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4일부터 이동통신사 변경시 공시지원금 이외에 최대 50만원까지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현재 일주일에 두 번이던 지원금 변경 공시 주기도 매월 1회로 변경된다. 이날 대구 시내의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4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통신골목. 불법보조금이라고 불리던 '전환지원금'이 합법화된 첫날이지만 한산한 분위기였다. 예전처럼 호객 행위를 하는 점원들도 보이지 않았다. '전환지원금'에 대한 홍보도 찾기 힘들었다.

이날 휴대전화를 구매하기 위해 통신골목을 찾은 이인수 씨는 "통신사를 바꾸면 50만원을 지원해 준다 길래 나왔는데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해서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 휴대전화 판매점 대표는 "바로 시행되지 않을 것이란 것은 통신업계에 있다면 누구나 알 수 있다. 통신사는 어떻게 수익을 극대화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원금을 지급하는 대신 고가 요금제 유지 기간을 늘리는 방식 등으로 고객 부담을 늘릴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한 판매점에 따르면 A 통신사의 경우 번호이동하면 출고가가 115만5천원인 삼성 갤럭시 S24를 69만1천6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20만~30만원의 불법보조금까지 주는 업체에선 30만~40만원이면 살 수 있다.

14일부터 이동통신사 변경시 공시지원금 이외에 최대 50만원까지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현재 일주일에 두 번이던 지원금 변경 공시 주기도 매월 1회로 변경된다. 이날 대구 시내의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4일부터 이동통신사 변경시 공시지원금 이외에 최대 50만원까지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현재 일주일에 두 번이던 지원금 변경 공시 주기도 매월 1회로 변경된다. 이날 대구 시내의 한 휴대폰 할인매장 앞의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앞서 지난 13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이동통신사업자 변경 시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지급 기준' 제정안과 '지원금 공시 및 게시 방법 등에 관한 세부기준' 개정안을 의결했다.

방통위가 이 같은 결정을 하면서 통신사들은 고객이 다른 통신사로 옮길 때 최대 5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과 달리 갑작스러운 방통위의 결정에 이동통신사들은 당장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업계는 실제 전환지원금 적용까지 3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정부의 관련 고시 등의 시행에 따라 이에 따른 제반 조치들을 사전 검토해 준비 중"이라며 "세부적인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준비가 완료되는 시점에 단계별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휴대전화 대리점 관계자도 "지원금 관련 문의는 들어오고 있지만 안내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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