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녹색 버리고 분홍색…독일 축구팀 새 유니폼 두고 "발레단이냐" 조롱

공개되자 갖은 비난 시달려…아디다스는 "다양성 상징"
"적자 본 축구협회가 흥행대박 노린 것" 분석

분홍색과 보라색이 들어간 독일 축구대표팀 새 원정 유니폼. 독일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분홍색과 보라색이 들어간 독일 축구대표팀 새 원정 유니폼. 독일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독일 원정 유니폼. 메주트 외질이 벗겨진 축구화를 다시 신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독일 원정 유니폼. 메주트 외질이 벗겨진 축구화를 다시 신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팀을 발레단처럼 만드느냐."

독일 축구팬들이 대표팀의 분홍색 새 유니폼을 두고 조롱 수위를 높였다. 앞서 독일축구협회(DFB)는 올여름 안방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착용할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분홍색과 보라색을 섞은 원정 유니폼이 공개되자마자 갖은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협회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는 1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하이힐과 핸드백도 함께 파느냐", "분홍색 운동화와 머리띠가 빠졌다", "국기도 무지개 깃발로 바꿔라" 등 비난글이 대부분이었다.

독일 축구팀은 최근까지 원정 경기에서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국기 색상에 포함된 붉은색과 검은색도 도입했다.

흰 상의에 하의와 양말도 흰색으로 바꾼 홈 유니폼은 그나마 전통적인 색상이라는 반응이다.

새 원정 유니폼을 제작한 아디다스는 "새로운 세대의 축구 팬과 독일의 다양성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전문가 마르셀 로코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핵심 가치와 상징을 소홀히 다루면 소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팀 감독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골키퍼가 화려한 유니폼을 입으면 골대가 좁게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이미 벌어진 논란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유니폼이 흥행대박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인터넷매체 티온라인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해 3천350만유로(약 48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마케팅 부서는 더 많은 여성 팬이 유니폼에 100유로(약 14만원)를 투자하도록 설득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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