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컬대학 신청마감 나흘 앞으로…대구경북권 대학 사활

영남대, 금오공대 연합전선 펼쳐
경북대, 대구교대 단독 신청 예정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재연합
대구시, TF구성하고 총력지원 나서
본선서 탈락한 한동대, 재도전 준

지난 15일 영남대와 금오공대 관계자들이 글로컬대학 30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영남대 제공
지난 15일 영남대와 금오공대 관계자들이 글로컬대학 30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영남대 제공

5년 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신청 마감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난해 고배를 마신 대구·경북권 대학들이 올해 재도전에 사활을 걸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은 대학 안팎의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과 파트너십을 토대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 갈 대학을 지정하는 정부 사업이다. 특히 5년 간 1천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학령인구 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대학들에게는 사활이 걸려 있는 문제다.

글로컬대학30 첫 관문인 예비대학 지정 신청서(혁신기획서) 제출 마감기한은 오는 22일까지다. 혁신기획서 제출이 임박하면서 올해 사업에 도전하는 대구·경북권 대학들은 기획서 마지막 다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구·경북권 대학 10여개가 지원했으나 안동대와 경북도립대의 연합과 포항공대 등 2곳만 지정됐다.

올해는 대구시까지 태스크포스를 구성,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한 전면 지원에 나서면서 지역 대학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지난 12일 대구보건대에서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
지난 12일 대구보건대에서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


◆대학들 연합 및 단독전선 구축

영남대와 금오공대는 지난 15일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대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 ▷AI(인공지능) 기반 첨단 교육 플랫폼 개발 ▷첨단산업 산학협력 연구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강화 ▷지역 및 글로벌 공헌사업 개발 및 운영 등을 위해 뜻을 모은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양 대학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특화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글로컬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발전과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호상 금오공대 총장은 "국·사립대학 간 연대로 대학의 공공 책임성을 강화해 지역과 대학이 마주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올해 단독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연구중심대' 컨셉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구대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최대 규모의 사립대학 연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학별로 특화된 캠퍼스를 구축하는 모델을 협의 중이다. 3개 대학은 지난해 '경북글로컬대학'이라는 연합대학 모델로 도전했다. 연합대학은 학생 4만7천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확장 기능형 사립대학 연합 체계를 구축하는 모델이다. 경북글로컬대학은 경북도와 도내 기초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지·산·학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5㎞ 이내 인접해 있는 캠퍼스를 활용해 각 대학 캠퍼스별로 특화 캠퍼스를 구축해 공유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또한 지역 산업,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경북형 지역정주 지원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3개 대학은 올해 글로컬대학 사업에 연합대학 모델로 재도전하기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한의학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라는 건학이념 실천을 통해 지역과 국가, 글로벌 시대를 이끄는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사회의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주제로 글로컬대학30을 준비 중이다.

대구교대는 학내의 통합반대 여론이 강해 단독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대구교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일환으로 대구형 늘봄학교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계명대는 계명문화대와 통합 추진하고, 5대 첨단미래산업 분야 등에 대해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예비대학으로 지정됐다 최종 10개 대학 관문에서 탈락한 한동대는 혁신기획서의 과제를 구체화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 지역 산업체와 협력해 계획서를 보강하고 있다. 혁신계획서에는 학생 맞춤형 원칼리지 제도, 지역과 연계한 이차전지 인력양성, 글로벌로테이션을 통한 해외 우수 인재의 지역 정주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보건대는 지난 12일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설명회를 열었다. 글로컬대학30 지정을 위한 사업의 중요성과 대학 혁신 세부 계획을 교내 구성원에게 공유하기 위함이다. 대구보건대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현황과 수요자 중심의 학사구조 개편 등 중점 추진사항을 공유했다.

이정영 경영부총장은 "대구보건대가 잘해왔고 잘할 수 있는 부분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글로컬에 도전한다"며 "전문대학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진전문대와 대구과학대도 올해 처음으로 글로컬대학30에 도전한다.

지난달 29일 대구시에서 글로컬대학 지원단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달 29일 대구시에서 글로컬대학 지원단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 TF구성 전면 지원 나서

대구시는 글로컬대학 지원단을 구성해 지역대학의 글로컬대학 지정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글로컬대학 지원단은 신설되는 대학정책국의 국장을 단장으로 미래혁신성장실 8개 부서를 비롯한 대구시 15개 부서와 대구정책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 등 관련기관이 주축이 된다. 지난달 29일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지원단은 글로컬대학 지정 공동 대응을 위해 대구시, 대학, 관계기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신청대학 개별 컨설팅은 물론 대구시 발전 전략 및 지역산업 성장계획과 연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논의한다. 글로컬대학의 비전과 실행계획을 실현할 인적·물적 자원의 연계·활용방안을 마련한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경북대, 계명대, 대구교대, 대구보건대 등 4개교가 신청했으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선조 행정부시장은 "글로컬대학이 지향하는 지역 밀착형 혁신전략은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며 지역의 세계화를 이루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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