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신세계갤러리 ‘쓰임: 100년 공방 마가레텐회에와 이영재’

3월 15일부터 4월 21일까지
이영재 작가 도자 70여 점 등 전시

독일 마가레텐회에(Margaretenhöhe) 공방 모습.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독일 마가레텐회에(Margaretenhöhe) 공방 모습.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독일 마가레텐회에(Margaretenhöhe) 공방 모습.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독일 마가레텐회에(Margaretenhöhe) 공방 모습.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이영재 작가의 방추항아리 작품.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이영재 작가의 방추항아리 작품.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100년을 이어온 독일 도자 공방의 생활자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1924년 독일 에센에 설립된 생활자기 공방 마가레텐회에(Margaretenhöhe)다. 꽃이 많은 동산이라는 뜻의 마가레텐회에는 노동자를 위한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자는 '바우하우스(Bauhaus)'의 이념을 실천해 왔다.

생활에서의 경험을 중시해 작품에 반영했던 바우하우스의 예술가들처럼, 마가레텐회에의 장인들은 아름다운 형상만큼이나, 쓰임을 고민한 실용적인 도자기를 만들어 오고 있다. 실사용에 가장 편리하면서도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갖추도록 표준화된 형태와 6가지 유약은 마가레텐회에만이 가진 아름다움의 기반이 되고 있다.

공방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마가레텐회에 장인들이 제작한 다양한 형태의 생활자기 1천300여 점을 볼 수 있다.

또한 현재 공방을 이끌고 있는 이영재 작가의 도자 작업 70여 점도 함께 소개된다. 작가는 1972년 한국에서 독일로 건너가 도예와 미술사를 공부하고, 1987년 공방의 대표를 맡은 데 이어 2006년에 공방을 인수했다.

작가와 마레텐회에는 오랜 한국 도자 전통이 만들어낸 특유의 정서와 독일 바우하우스적 실용미를 결합해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이고,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자기를 제작해 왔다.

특히 이 작가는 한국과 독일의 도자 문화의 차이와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융합해 만든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미세한 선의 차이와 유약 활용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전달하는 '사발'과 두 개의 사발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방추 항아리'는 작가만의 독특한 해석을 통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변화시킨 대표적 예다. 그의 도자기는 벨기에와 요르단 왕실의 식기 세트, 독일 쾰른 성 베드로 성당의 미사용 성배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시원 대구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실용성과 미학적 아름다움을 겸비한 특별한 도자기를 만나는 이번 전시가 바쁜 생활 속 작은 쉼표가 되고, 그 쉼표가 앞으로의 일상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변화의 시작점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4월 21일까지 열리며, 4월 26일부터 광주신세계갤러리 순회전으로 이어진다. 4월 대전신세계갤러리 아트샵, 6월 강남 신세계갤러리에서도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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