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韓 갈등 조기 봉합 "총선 앞으로"…尹, 황상무 사의 수용 '결단'

이종섭, 행사 참석차 조만간 귀국…한동훈 "다 해결…당정 운명공동체"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시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인근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시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인근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의를 빚은 정부 인사에 대한 조치여부를 두고 불거졌던 대통령실과 여당 대표 사이의 신경전이 봉합됐다.

총선 승리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의기투합하기로 하면서 이른바 '제2차 당정갈등'은 일단락됐다.

여권에선 '비 온 뒤에 오히려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듯 여권이 이번 분란을 계기로 더욱 심기일전해 총선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통령실은 20일 오전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사의를 윤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밝혔다.

MBC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인 지 엿새 만이다

아울러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장본인인 이종섭 주 호주 대사는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오는 25일부터 주요 방산 협력 대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데 이 행사 참석에 참석한다.

정치권에선 총선을 3주 앞두고 두 논란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판세에 악영향을 미치고 당정간 충돌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자 윤 대통령이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황 수석은 자진사의를 수용하는 모양새, 이 대사는 업무 차 귀국하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설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당면한 총선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뭐가 있겠느냐는 참모들의 의견도 대승적 결단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실의 결단에 화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안양 거리 인사에서 "최근에 있었던,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당정 갈등 2라운드'라는 해석을 일축하면서 "총선을 20여 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의원 공천결과에 대한 이견 표출로 이번 갈등의 발단이 됐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자신의 주장은 대통령실과 전혀 교감이 없었던 소신이라고 밝혀 사태수습에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은 최대격전지인 수도권 선거에 악재로 작용해 온 두 사안을 털어낸 만큼 이제는 전열을 재정비해 총선승리를 향해 매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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