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혼·저출산 시대, 한일 커플 전도사 3인방 맹활약

한일 청춘 남녀 12명씩 참가해 7커플 탄생
지난해 일본 오사카 미팅에 이어 대구 만남 “대성황”
박해경 교수, 아야코 씨, 조순선 담당자 “환상의 도우미 역”

한일 커플 모임의 세 주역. 왼쪽부터 박해경 교수, 나가시마 아야코 씨, 조순선 수성문화재단 담당자. 권성훈 기자
한일 커플 모임의 세 주역. 왼쪽부터 박해경 교수, 나가시마 아야코 씨, 조순선 수성문화재단 담당자. 권성훈 기자

"한국 남성+일본 여성 7커플 탄생, 4커플은 약혼까지!"

비혼(非婚)과 저출산이 큰 문제가 되고 시대에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과의 커플 행사가 대구에서 꽃피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결혼 전문업체인 '인연애(愛) 반하다'(대표 이호상) 주최로 대구 일대에서 열린 한일 커플 모임에서 한남일녀(韓男日女) 7커플이 탄생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2박3일 일정으로 한일 남녀 미팅 행사가 성공적으로 열리기도 했다.

한일을 오가며, 청춘 남녀 커플 모임의 성공적으로 이뤄지는데에는 숨은 미녀(?) 3인방이 있다. 이들 3인방은 한일 남녀가 만나서,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오작교 역할을 하고 있다. 셋은 지난해 일본 오사카 행사와 올해 한국 대구 미팅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도록 윤활유 역할을 했다.

수성구 '모명재'에서 열린 한일 커플 한복 및 다도 체험 프로그램. '인연애 반하다' 제공
수성구 '모명재'에서 열린 한일 커플 한복 및 다도 체험 프로그램. '인연애 반하다' 제공

첫번째는 박해경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객원교수로 능숙한 통역으로 언어 소통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본 여성을 만나기 원하는 한국 남성들을 위한 일본어 강좌로 수시로 열고 있다. 박 교수는 "일본 미팅에서 상대 여성의 선택을 받은 한국 남성의 눈빛을 보고 짠한 감동을 받았다"며 "세상에서 가장 큰 감동을 주는 것이 사랑이고, 그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조순선 수성문화재단 문화관광사업단 관광진흥센터 담당자로 믿을 만한 대구 결혼업체에서 한일 커플 만남을 진행한다고 하기에, 자발적으로 일을 돕고 싶어서 먼저 연락을 해 재능기부 봉사를 하고 있다. 수준급의 일본어 실력을 자랑하는 조 담당자는 이번 대구 한일 미팅 행사에 주말임에도 수성구 '모명재'(慕明齋) 옆 한국전통문화체험관으로 안내한 후, 장금이(궁중에서 음식 담당)로 변신해 참석자들에게 한복을 예쁘게 입는 법과 다도(茶道, 차 마실 때 예의범절)을 지도하기도 했다.

대구 수성못 인근 베트남 전문 음식점 '신짜오'에서 열린 한일 미팅 첫날 만남의 장. '인연애 반하다' 제공
대구 수성못 인근 베트남 전문 음식점 '신짜오'에서 열린 한일 미팅 첫날 만남의 장. '인연애 반하다' 제공

세번째는 이미 한국 남성과 결혼해 자녀를 넷이나 두고 있는 '한남일녀 커플의 산증인' 나가시마 아야코 씨로 15년 전 일본에 유학을 온 남편과 사귀기 시작해, 현재 한국에서 다자녀 국제 커플로 시댁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잘 살고 있다. "아들 2명, 딸 2명 낳고 싶다는 남편 소원 들어줬어요. 한국 생활에 어려움도 없지는 않지만, 제 삶의 80%는 행복으로 가득차 있어요." 아야코 씨는 한일 커플들이 교제하는데 있어, 주로 일본 여성들의 속마음까지 들여다보며 세심한 상담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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