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찾은 한동훈 "대구서 본격적 선거 시작" 선언…'호떡공천' 논란 달래기

서문시장·동성로 방문…새 후보자 첫선
텃밭 유권자에 유대감 표시…공식 선거전 앞두고 '지지자 응원'받는 효과도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대구에서 이번 총선을 진짜로 시작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대구와 경산을 찾아 보수 텃밭 민심 잡기에 나섰다. 4·10 총선 국민의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공천 과정에서의 논란 등으로 흔들리는 당의 지지율을 다잡고, 당세를 집결하고자 이날 대구를 찾았다. 당에 입성한 후 당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당원들을 만났던 그는 이날 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시민들을 만났다.

이날 오후 한 위원장은 달서구 상인동 윤재옥 원내대표의 선거사무소 방문을 시작으로 서문시장, 동성로로 이어지는 동선을 그리며 시민들에게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오후 늦게는 이번 총선 대구경북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경산으로 향했다.

한 위원장에게 기를 불어넣으려는 듯 대구시민과 당원들은 행선지마다 북새통을 이루며 "한동훈"을 연호했다. 사복경찰들이 시민들 사이로 길을 만들지 않으면 이동이 어려울 정도였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와 짧은 대담을 한 뒤 동성로 아트스퀘어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서는 후보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특히 공천 과정 막판, 논란이 된 국민공천제 선거구 우재준(대구 북구갑), 최은석(동구군위갑) 후보와 도태우 후보의 공천취소로 공천장을 받은 김기웅(중구남구) 후보에게는 특별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그가 서문시장과 동성로를 후보자등록 첫날, 행선지로 정한 건 '5·18 북한 개입설' 등의 발언 논란이 불거져 국민의힘이 공천을 취소한 도태우 변호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지역이라는 배경이 깔렸다. 성난 보수 일각의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날 서문시장 유세 현장에는 일부 시민들이 '집토끼도 뛸 줄 안다', '국민의힘 빼는 국민의짐 대구시민 분노한다' 등의 글이 적힌 팻말을 들고 한 위원장에 항의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진짜 어려움에 빠졌을 때 대구가 대한민국을 구했다"며 국민의힘이 결코 대구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의 범죄세력과 통진당(통합진보당)의 후예들이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겠다"며 "대구가 저희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우리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 상식있는 시민이 우리를 지지한다"며 "그분들을 위해서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서문시장에서는 "선거 때 꼭 와야 한다고 하는데, 왜 와야 하는지 알겠다. 그만큼 민심이 모이는 곳이라 생각한다"며 "저희는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경산 공설시장을 찾아 4·10 총선 조지연 경산시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경산 공설시장을 찾아 4·10 총선 조지연 경산시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집단', '상식 있는 시민',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며 텃밭 지지자들에 대한 유대감을 짙게 표한 한 위원장은 다음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다시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후보자 등록일 첫날, 한 위원장이 대구를 찾은 것은 보수의 텃밭에서부터 본격적인 선거를 시작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가 흔들릴 때마다 대구는 응원과 기를 불어넣어 주는 곳이었다. 지금 국민의힘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대구의 응원이 필요하다. 한 위원장 역시 대구 방문을 통해 많은 힘을 받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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