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학문·교육 경계 없애고 글로벌 캠퍼스 구축”

한의학 바탕, ‘K-메디’ 노마드 캠퍼스로 교육 대전환
글로컬 재원 3천억 투자…해외수출 5천만불 목표
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 선임… “재정확보와 자율성회복에 전념”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학문과 교육의 경계를 없애고 글로벌 캠퍼스 구축을 통해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반드시 선정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한의대 제공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학문과 교육의 경계를 없애고 글로벌 캠퍼스 구축을 통해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반드시 선정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한의대 제공

"학문과 교육의 경계를 없애고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글로벌 캠퍼스를 구축할 것입니다. 지역 산업 발전과 함께 정주형 유학생 유치를 통해 지역의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등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의 역할을 수행 할 것입니다."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에 대한 전략을 이같이 강조했다.

전국 대학들이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경북권 대학들은 더욱 절실하다. 학령인구 감소에다 수도권 대학들의 세력 확장로 지방대학들은 더욱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 5년간 1천억원이 지원되는 글로컬대학 선정은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다.

대구한의대는 한의학을 필두로 K-메디(MEDI)산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변 총장은 지난 10년 동안 대학을 이끌어 오면서 대학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왔다.

그는 지난해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돼 사립대의 재정확보와 자율성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변 총장에게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위한 전략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으로 각오, 대구한의대 미래의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Q.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한 대구 한의대의 전략은

A. 대구한의대가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은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대구한의대는 경북도의 8대 메가테크(바이오 및 디지털 기술)를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K-메디' 산업으로 한의학을 거듭나게 만들 생각이다.

대구한의대의 영덕·청도·경산캠퍼스와 영주, 안동, 울진, 영천을 포함하는 산업화 벨트인 'G(경북)벨트'를 구축하고 교육혁신으로 경계가 없어진 '노마드 캠퍼스'를 실현한다.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몽골을 잇는 K-메디 실크로드를 개척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혁신대학교가 되고자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재원으로 5년의 사업기간 동안 글로컬사업비 1천억원을 포함해 총 3천억 이상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400만불 이상 해외투자 유치와 함께 사업기간 내 5천만불 수출을 달성 할 계획이다.

대구한의대만의 차별성은 글로벌을 대상으로 하는 수출과 투자유치를 통해 조성되는 글로컬 기금을 지역 인구 증가를 위한 유학생 정주지원과 장학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 대학과 지역 산업에 순환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나가겠다.

Q. 지난해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도 맡았다 어떤 역할에 집중할 것인지

A.현재 사립대학들이 가장 크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재정확보와 자율성회복이다. 이는 국내 사립대가 경쟁력을 갖추는 데 있어 필수적인 사항이다. 안정적인 재정확보를 위해 대학이 구성원과 합의해 인상한 등록금에 대해서는 '국가장학금Ⅱ(대학연계지원형)' 유형과 연계를 하지 말아야 한다. 3년 한시적으로 편성된 고등·평생교육특별회계를 대체해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을 제정해 우리나라 고등교육에 대한 공교육비 비율을 1%수준으로 높여 OECD 국가 평균 수준에 맞춰야 한다. 기존의 사립학교법 대신 사립대학법을 통해 중·고등학교와는 다른 대학교에 맞는 전문성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교육부의 많은 국책사업과 대학평가에 참여하면서 개별 사립대의 구조적 한계와 문제를 매순간 실감할 수 있었다. 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으로서 현재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80% 이상을 감당하고 있는 한국사립대학교의 문제를 협의회 차원에서 면밀히 파악하고 수합해 실질적인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 갈 생각이다. 무엇보다 지방소멸 문제가 지방대학의 생존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교육부와 소통하면서 대변하겠다.

한의학을 바탕으로 K-메디를 주도하고 있는 대구한의대 캠퍼스 전경. 대구한의대 제공
한의학을 바탕으로 K-메디를 주도하고 있는 대구한의대 캠퍼스 전경. 대구한의대 제공

Q. 학령인구 감소, 교육체제 지역 이관 등 지역대학들에 변화가 많다. 지역대학의 생존 방안과 대구한의대 목표와 비전은

A.현재 지역대학들은 상시적 위기를 넘어서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러나 단순히 살아남는 차원이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학이 향후 지속 가능한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경계를 뛰어넘는 대학'으로 변신이 필요하다. 대학교육 자체 내에서도 학문간 경계를 없애야 하지만, 대학 스스로가 캠퍼스라는 공간적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과 세계로 무대를 옮겨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

대구한의대 한의학을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 향하는 K-메디 노마드 캠퍼스 구축을 통해 개척과 혁신의 교육 대전환을 이룩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Q. 전통의학 국제협력협의회 구축을 통한 기대효과가 높아지고 있다. 청년정주인구까지 이끌어내고 있는데

A. 영덕군에 한방스마트에듀팜과 전통의학 실크로드 연구센터 등의 인프라가 2025년까지 확충될 예정이다. 이를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한방에듀팜 시스템과 제품이 중앙아시아로 수출하게 된다. 대구한의대 영덕캠퍼스 내에 유치하는 유학생들이 정주형 교육을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경북권역 내 2천명 이상의 인구 유입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한의대는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실질적인 취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과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경북도와 영덕군은 'K-유 시티(U CITY)' 사업을 통해 유학생을 위한 정주시설과 취창업에 따른 행·재정적 지원을 하게된다.

Q. 교육부가 무전공 선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도 무전공 확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는데

A. 무전공 선발 확대의 배경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이라는 화두가 담겨져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무전공 선발 확대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이미 고등교육 트렌드는 '교육과정'이 아닌 '학습과정'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대학이 이전의 학사구조와 교육과정만을 고집한다면 새로운 교육 수요에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구한의대도 이같은 수요에 맞춰 학생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부가 규제하는 보건의료인력을 제외하고는 모듈형 교육과정에 기반한 무전공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Q. 대구한의대의 미래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A. 대구한의대는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대학혁신의 결과로 2천억원 이상의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과 연구사업들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아 3회 연속 '강소대학'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역대학 혼자의 힘만으로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2022년 출생아 수가 25만명이다. 현재 대학입학정원 47만명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2040년 초에는 반 이상의 대학이 신입생을 채울 수 없다.

지역의 후발사립대학인 대구한의대는 미래의 위기상황을 지금부터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한의대는 학령기 학생들을 위한 모듈형 교육과 성인학습자를 위한 평생교육, 지역과 상생협력을 위한 정주형 유학생 유치 등에 앞장서 왔다. 이러한 문제는 지역대학이 지자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오는 11월에 대학의 또 하나 미래 동력이 될 새로운 혁신캠퍼스가 지하철 1호선 '대구한의대병원역'에 위치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내에 새롭게 문을 연다.

한의과대학이 이전하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생들이 교육과 의료 실습을 받게 된다. 병원은 기존 한방진료과목 외에도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내과, 진단방사선과 등 양방 진료과목을 추가해 한·양방 협진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단지 내에 위치한 한국한의학연구원, 첨단임상센터, 입주기업과의 공동연구 및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동부권역에 부족했던 의료 인프라에 비춰 앞으로 양·한방 협진시스템으로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