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건설 우승 이끈 양효진 "작년 플레이오프 탈락이 큰 도움"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 블로킹 13개 포함 53득점…"3차전 5세트 가장 힘들어"

현대건설 양효진. 연합뉴스
현대건설 양효진.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을 13년 만에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양효진(34)이 지난 시간을 덤덤하게 돌아봤다.

양효진은 2010-2011, 2015-2016시즌 우승 이후 한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2019-2020,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아 당시 두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22-2023시즌에는 플레이오프(PO)에서 패했다.

아쉬움을 삼킨 양효진은 2023-2024시즌 결국 가슴에 세 번째 별을 달았다.

그는 1일 끝난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3차전에서 블로킹 13개를 포함해 53득점을 기록하며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109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양효진은 이날 시상식이 끝나고 "우승한 지 너무 오래돼서 실감 나지 않는다"며 "우승 타이밍은 너무 많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하기도 하고, 시즌 도중 고꾸라지기도 했었다"고 돌아봤다.

양효진은 "올 시즌은 모든 팀이 저희를 우승 후보로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시즌을 시작했다"면서 "그래도 그전에 해왔던 게 있어서 선수들이 원팀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도 욕심을 내진 않았다"며 "지금 팀원들과 배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PO 탈락이 오히려 이번 우승에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어린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조금이라도 경험해본 것이 이번 우승 여정에 큰 자산이 됐다는 것이다.

양효진은 "작년에 떨어졌지만, 플레이오프에 갔던 것이 지금 약이 된 것 같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올해는 보탬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1∼3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른 양효진은 3차전 5세트가 가장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양효진은 "15점까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25점에 끝난다는 마음으로 계속 달렸다"며 "'기회는 언제 또 올지 모른다', '지금 놓치면 타격감이 크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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