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달러 환율 1,350원 돌파·연고점 경신… 오름세 어디까지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 장 초반 1,355.8원 기록
11월 말 1,289원→지난달 말 1,346.80원 연속 상승
"엔·위안 동반 약세 지속, 미 금리인하 전망이 변수"

코스피가 전날보다 3.71p(0.14%) 내린 2,744.15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3원 오른 1,354.7원으로, 코스닥은 0.38p(0.04%) 내린 912.07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전날보다 3.71p(0.14%) 내린 2,744.15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3원 오른 1,354.7원으로, 코스닥은 0.38p(0.04%) 내린 912.07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354.7원으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크게 올라 1,355.8원을 기록했다. 시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30일(1,356.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가장 높은 1,349.4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찍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말 1,289원에서 12월 말 1,289.4원, 지난 1월 말 1,330.6원, 2월 말 1,334원, 지난달 말 1,346.8원으로 상승했다. 4달 새 57.8원 오른 것이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달러화 강세 심리를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서는 오는 3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연설과 오는 5일 미국 '3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등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화 매수가 확대된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오는 3일 스탠퍼드대 포럼 행사에 참석해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더해서 오는 5일까지 연준 이사들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연설이 줄줄이 잡혀 있다. 이들 연설에서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가 시장 관심사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완화적 통화정책 등으로 동반 약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 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는 환율과 국제 유가 등이 수입 물가를 자극하면서 한동안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 물가지수(잠정)' 자료를 보면 전월 대비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4.4%, 12월 -1.7%, 지난 1월 2.5%, 2월 1.2%로 올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2.6%), 화학제품(1.7%) 등을 중심으로 물가지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밴드를 1,320~1,370원으로 예상한다"면서 "엔·위안 동반 약세 현상이 지속되겠지만 추가 약세 폭은 크지 않아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오는 6월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강화 여부가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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